[제주·이스타항공 합병무산] 물거품 된 '메가 LCC'의 꿈…1600명 실직 현실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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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0-07-24 19:43 조회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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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18일 인수 발표, 올해 3월2일 SPA 체결
코로나 사태 속 책임공방까지…결국 인수전 좌초
양측 소송전 나설 듯…우려했던 대량 실직 불가피[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게 인수·합병(M&A) 재개를 위해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고 제시한 마감 시한일인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사무실이 닫혀 있다. 2020.07.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항공업계 내 '메가 LCC' 탄생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결정타로 작용하며 좌초하기에 이르렀다.이에 양측의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파산 시 대량 실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 배경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yesphoto@newsis.com
◇7개월간 이어진 인수 협상전 실패…코로나가 결정타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일은 실사 일정 등으로 미뤄졌지만, 지난 3월2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SPA를 맺었다.
제주항공은 SPA 체결일 연기와 관련해 불거진 'M&A 불발설'을 부인하며 인수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인수작업 중에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만큼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것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1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680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인수전 완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지난 4월28일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들며 주식 취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전환사채(CB) 납입일도 기존 4월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했다. 제주항공이 표면상 밝힌 이유와 달리,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의지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될 정도로 인수 리스크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갈등도 본격화됐다.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에 2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며 체불임금이 250억원가량까지 불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전 노선 운항 중단(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제주항공 측에서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진실 공방까지 불붙었다.
감정 싸움까지 번진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결국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열흘 안에 선결 조건 불이행 시 (인수합병)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라고 통보했다.
이스타항공이 1700억원대에 달하는 미지급금을 해결하지 못하며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조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해 체결한 SPA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스타항공노조원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운항재개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0.07.04. kmx1105@newsis.com
◇셧다운 강요·선결조건 이행 여부 놓고 법정 공방 벌일 듯
이 가운데 업계에선 양사가 책임론 공방을 펼치며 소송전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양측이 양사가 이스타항공의 상황을 악화시킨 전 노선 운항 중단(셧다운) 및 M&A를 위한 선결조건 이행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계약 파기 시 책임 소재 등을 법리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시,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발생에 대한 책임 소재와 115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양측은 이스타항공의 상황을 악화시킨 셧다운과 구조조정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쳐왔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이달 초 언론에 양사 경영진 간 회의록을 공개하고, 제주항공이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 이스타항공에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과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사장(현 AK홀딩스 사장) 간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며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은 제주항공이 지휘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에 대해 "제주항공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3월2일 SPA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녹취록에 대해서도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 및 그 구체적인 방안·내용은 이스타항공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한 사항"이라고 맞섰다.
양측은 M&A를 위한 선행조건 항목 및 이행 여부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선결조건은 태국 현지 총판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 해소 등이다.
제주항공이 해결을 주문한 체불임금과 조업료·운영비 등 각종 미지급금 약 1700억원도 선행조건으로 여겨졌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서 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은 해소됐으며, 미지급금 해소는 주식매매계약서 상 의무가 아니며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인수합병(M&A) 선결 조건 이행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며 이스타항공이 15일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2020.07.14. 20hwan@newsis.com
◇파산하면 1600명 직원 한꺼번에 실직자 신세 우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불발되며 사실상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 모든 국제선·국내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며 수익을 거두지 못했고, 2개월 이상 항공기를 띄우지 않아 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일시 중지됐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올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새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아서다.
청산 수순에 들어가면 약 1600명의 이스타항공 직원을 비롯해 자회사, 협력사 직원까지 최대 2000여명이 한꺼번에 실직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며 M&A 막판에 중재에 나서 국면 전환을 꾀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여파에 항공업계 내 재취업도 쉽지 않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직원 대상유·무급 휴직, 근무일수 축소 등 비상체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이스타항공은 '전북 거점 항공사'로 출범한 만큼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며 파산만은 막으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해당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제주항공은 지난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23일 공시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출범 13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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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18일 인수 발표, 올해 3월2일 SPA 체결
코로나 사태 속 책임공방까지…결국 인수전 좌초
양측 소송전 나설 듯…우려했던 대량 실직 불가피[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게 인수·합병(M&A) 재개를 위해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고 제시한 마감 시한일인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사무실이 닫혀 있다. 2020.07.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항공업계 내 '메가 LCC' 탄생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결정타로 작용하며 좌초하기에 이르렀다.이에 양측의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파산 시 대량 실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 배경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yesphoto@newsis.com
◇7개월간 이어진 인수 협상전 실패…코로나가 결정타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일은 실사 일정 등으로 미뤄졌지만, 지난 3월2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SPA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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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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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1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680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인수전 완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지난 4월28일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들며 주식 취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전환사채(CB) 납입일도 기존 4월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했다. 제주항공이 표면상 밝힌 이유와 달리,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의지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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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과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사장(현 AK홀딩스 사장) 간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며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은 제주항공이 지휘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에 대해 "제주항공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3월2일 SPA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녹취록에 대해서도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 및 그 구체적인 방안·내용은 이스타항공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한 사항"이라고 맞섰다.
양측은 M&A를 위한 선행조건 항목 및 이행 여부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선결조건은 태국 현지 총판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 해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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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서 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은 해소됐으며, 미지급금 해소는 주식매매계약서 상 의무가 아니며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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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수순에 들어가면 약 1600명의 이스타항공 직원을 비롯해 자회사, 협력사 직원까지 최대 2000여명이 한꺼번에 실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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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한국 인구구조 변화로 볼 때 조만간 의사 과공급 시대가 온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대한병원협회는 "당장 내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1500명 늘려도 인력 부족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원의 중심인 의협은 영업권 보장이 우선이고 병원협회는 의료 산업 차원에서 접근하는 차이다. 10년간 4000명 증원은 의협 입장을 나름 배려한 것이다. 4000명 중 3000명은 지역의 중증·필수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는 '지역의사'이고 1000명은 역학조사,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특화돼 있다. 개원의와 이해관계가 크게 겹치지 않고 그나마 10년간 한시 증원이다. 사실 대학 자율에 맡기지 않고 국가가 통제하는 것 자체가 의료계 기득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증원이 의료 질을 하락시킨다는 주장마저 나오는데 지나친 과장이다. 의료의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지금 의사 수급 구조는 지나치게 '초엘리트화'돼 있고 그에 따른 의료 소비자 후생의 희생은 크다. 이 정도 증원은 의협이 대국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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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 총 4000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양성하기로 결정하자 대한의사협회가 반발하며 다음달 총파업을 경고했다. 결론부터 말해 명분이 없는 반대다.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동결돼 왔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5명에 크게 못 미친다. 한의사까지 포함한 수가 그렇다. 코로나19는 의료 인력 양성이 국가 안보적 중요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는 높은 의료 인력 수준과 개개인의 헌신에 힘입어 코로나 대응에 비교적 성공해왔다. 의료인들의 노고는 치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절대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의협은 한국 인구구조 변화로 볼 때 조만간 의사 과공급 시대가 온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대한병원협회는 "당장 내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1500명 늘려도 인력 부족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원의 중심인 의협은 영업권 보장이 우선이고 병원협회는 의료 산업 차원에서 접근하는 차이다. 10년간 4000명 증원은 의협 입장을 나름 배려한 것이다. 4000명 중 3000명은 지역의 중증·필수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는 '지역의사'이고 1000명은 역학조사,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특화돼 있다. 개원의와 이해관계가 크게 겹치지 않고 그나마 10년간 한시 증원이다. 사실 대학 자율에 맡기지 않고 국가가 통제하는 것 자체가 의료계 기득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증원이 의료 질을 하락시킨다는 주장마저 나오는데 지나친 과장이다. 의료의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지금 의사 수급 구조는 지나치게 '초엘리트화'돼 있고 그에 따른 의료 소비자 후생의 희생은 크다. 이 정도 증원은 의협이 대국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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