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석창우 (24) 소치 패럴림픽 폐막식 시연… 공연시간 못 맞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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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0-08-13 16:58 조회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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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잊고 혼자 모든 걸 하려한 잘못 깨닫고는 주께 모두 맡기고 연습에 매진하자…석창우 화백이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 폐막식에서 붓을 들고 알파인 스키, 휠체어 컬링 등 동계 장애인 올림픽 5종목을 그리는 모습.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지 정확히 30년이 되던 2014년 겨울, 주님은 한 번 더 날 올림픽 무대 위에 세우셨다. 이번엔 런던올림픽보다 훨씬 큰 무대로 이끄셨다.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폐막식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이다.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보 도시 조사평가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선보인 시연이 계기가 돼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윤호진 총감독의 지휘 아래, 김영주 강원도립무용단장과 단원들, 시각장애인 성악가 차명연, 국악소녀 송소희, 댄스스포츠 선수 김홍인, 휠체어 공연자 김남제, 장애 가수 이아름,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 우승자 박재정 등도 공연에 참석한다고 들었다. 폐막 공연은 1부 ‘화합과 어울림의 평창’, 2부 ‘함께 즐기는 평창’으로 구성됐다. 처음 내게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이었다. 하지만 윤 감독이 입·퇴장 시간에 나를 더 돋보이도록 배려해줘 시간이 2분 40초 정도로 줄었다. 몇 번 리허설을 해보니 도저히 시간이 맞질 않았다. 촉박했다. 한번 시연을 하고 나면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버릴 정도였다. 일주일을 앓을 정도로 아픈 적도 있었다. 윤 감독을 찾았다. 그는 소치에 가서 한번 고민해보자고 했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답도 안 나오고 엄두도 나질 안았다.
다음 날이 마침 주일이라 예배에 참석했다. 하나님은 고민하던 내게 목사님을 통해 한 가지 깨달음을 주셨다. 그날 설교 말씀의 요지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혼자 모든 걸 하려고 한다. 주님께 모든 걸 맡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가만히 설교를 들어보니 내 모습이 그랬다. 지금까지 날 자신의 프로그램 속에 넣어 이끌어 주시고 인도해주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언젠가부터 그런 하나님을 잊고 나 혼자 모든 걸 하려 했던 것이다. 내 잘못을 깨달았다. 그 후로 기도에 더욱 매진했다.
올림픽 기간 각자가 가진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각국 선수들처럼 나도 오로지 작품에 집중하며 연습을 거듭했다. 그러자 점차 내게 주어진 공연 시간에 맞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며칠 뒤 공연 리허설을 해보니 시간을 맞출 수 있겠다 싶었다. 윤 감독도 어떻게 그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냐며 놀라워했다. 그날 리허설을 마친 내게 평소 별말 않던 아내가 처음으로 칭찬을 했다. 윤 감독의 허락으로 귀빈석에서 직접 내 작품 시연을 미리 본 아내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최종 리허설 후 러시아 현지 진행요원이 통역을 통해 혹시 내가 쓰러지면 누가 제일 먼저 달려나가야 하는지 물었다. 난 아내를 1번으로 꼽았다. 현장 관계자들은 아내를 나로부터 최단거리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안전뿐 아니라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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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잊고 혼자 모든 걸 하려한 잘못 깨닫고는 주께 모두 맡기고 연습에 매진하자…석창우 화백이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 폐막식에서 붓을 들고 알파인 스키, 휠체어 컬링 등 동계 장애인 올림픽 5종목을 그리는 모습.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지 정확히 30년이 되던 2014년 겨울, 주님은 한 번 더 날 올림픽 무대 위에 세우셨다. 이번엔 런던올림픽보다 훨씬 큰 무대로 이끄셨다.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폐막식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이다.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보 도시 조사평가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선보인 시연이 계기가 돼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윤호진 총감독의 지휘 아래, 김영주 강원도립무용단장과 단원들, 시각장애인 성악가 차명연, 국악소녀 송소희, 댄스스포츠 선수 김홍인, 휠체어 공연자 김남제, 장애 가수 이아름,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 우승자 박재정 등도 공연에 참석한다고 들었다. 폐막 공연은 1부 ‘화합과 어울림의 평창’, 2부 ‘함께 즐기는 평창’으로 구성됐다. 처음 내게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이었다. 하지만 윤 감독이 입·퇴장 시간에 나를 더 돋보이도록 배려해줘 시간이 2분 40초 정도로 줄었다. 몇 번 리허설을 해보니 도저히 시간이 맞질 않았다. 촉박했다. 한번 시연을 하고 나면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버릴 정도였다. 일주일을 앓을 정도로 아픈 적도 있었다. 윤 감독을 찾았다. 그는 소치에 가서 한번 고민해보자고 했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답도 안 나오고 엄두도 나질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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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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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아울렛에 롯데마트 양주·의정부 문닫아
- 민락2지구 입점계획 NC백화점도 사업 접어
- 대형마트 주변 상인들 낙수효과 없어 ''울상''
- 한때 잘나가던 민락2지구, 지금은 공실 30%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 의정부, 양주지역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줄줄이 폐점하거나 신규사업 진출을 포기하면서 지역경제가 술렁이고 있다.
마트를 찾는 주민들을 주요 고객으로 했던 주변 상권들은 뚝 떨어진 매출에도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지역 전체적으로는 대형마트의 폐점이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불안감에 떨고 있다.
11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용현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의정부점이 지난달 31일부로 폐점했다. 롯데마트 의정부점은 지난 2000년 12월 의정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대형마트로 20년 간 영업을 이어왔지만 최근 몇년 사이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롯데마트 양주점이 문을 닫았고 2016년 8월 의정부 민락2지구 중심상권에서 영업을 시작한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은 개업 2년을 갓 넘긴 2018년 12월 31일 고별전을 끝으로 폐점했다.
양주 덕계동과 의정부 용현동·민락2지구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이 몰린 곳에 위치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던 대형마트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마트 주변 상권이 크게 난감해 하는 상황이다.
폐점한 롯데마트 의정부점 맞닿은 용현동의 상업지구의 한 상인은 “사실상 이곳은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곳인데 롯데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영업에 큰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롯데마트가 조성한 지상주차장에 빈자리가 많은 것처럼 폐점 이후 손님이 3분의 2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이 있던 민락2지구 중심상권은 매 주말이면 롯데아울렛을 찾는 주민들 덕에 쏠쏠한 영업이익을 누렸지만 이제는 주말 매출을 담보해줄 만한 확실한 고객층을 잃어버린 처지다.
이종식 민락2지구상인회장은 “롯데아울렛이 장사가 안돼 폐점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이곳을 찾았다가 주변 식당가로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고객도 없는 상황”이라며 “3~4년 전쯤엔 신도시에 조성된 중심상권 치고 꽤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젠 30%의 공실이 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고 푸념했다.
민락2지구 상권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곳에 들어서기로 했던 NC백화점이 사업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실낱 같은 희망도 달아나버렸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17년 민락2지구 내 중심상권에 지하7층 지상10층 규모의 건물을 일부 임차해 NC백화점을 열 계획이었지만 건물 착공 전 토지주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사실상 입점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윤석훈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은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경제적 논리에서 사업을 포기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주변 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규모 점포와 주변 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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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용현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의정부점이 지난달 31일부로 폐점했다. 롯데마트 의정부점은 지난 2000년 12월 의정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대형마트로 20년 간 영업을 이어왔지만 최근 몇년 사이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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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월에는 롯데마트 양주점이 문을 닫았고 2016년 8월 의정부 민락2지구 중심상권에서 영업을 시작한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은 개업 2년을 갓 넘긴 2018년 12월 31일 고별전을 끝으로 폐점했다.
양주 덕계동과 의정부 용현동·민락2지구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이 몰린 곳에 위치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던 대형마트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마트 주변 상권이 크게 난감해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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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윤석훈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은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경제적 논리에서 사업을 포기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주변 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규모 점포와 주변 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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