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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네덜란드→베트남→일본?' 이재용 삼성 부회장 글로벌 강행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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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0-10-25 19:07 조회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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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3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이성락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아모레 서민정·보광 홍정환, '약혼식보다 간소한 결혼식'

[더팩트|정리=이한림 기자]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진 지난 한 주도 경제계에서는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는데요. 외투를 움켜쥘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재계 인사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직접 찾아 현지 출장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그룹 장녀와 보광창업투자 장남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재벌가 결혼식'이 화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간소하게 치러지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금융계에서는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그룹의 일인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는 업계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국내 유일 배터리 박람회인 '인터배터리2020'에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실물 크기의 전기차를 박람회장에 배치한 산업계 소식도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 이재용, 사법리스크에도 불구 미래 준비 위한 활발한 행보

-재계 소식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일 출장길에 오르며 해외 현장 경영 강행군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맞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 6박 7일 일정 네덜란드·스위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닷새 만인 19일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이번엔 베트남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 타이응웬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에 TV·가전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죠. 지난 2월부터는 하노이에 지상 16층, 지하 3층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연면적 약 8만㎡) 연구개발(R&D) 센터 건설도 시작했는데요. 당초 이재용 부회장은 이 R&D 센터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탓에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어서 활동에 제약이 있을 텐데.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국내 재계 총수 중 가장 활발한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요. 사실상 유일하다고 볼 수 있죠. 코로나19 여파로 5개월 정도 발이 묶여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기업인에 대한 출입국 제한이 완화되자 사업장이 있는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요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는 휴대전화 공장과 디스플레이, TV·생활가전 생산공장 모두 둘러보며 현지 사업을 점검했는데요. 베트남 R&D 센터 신축 공사 현장도 직접 찾아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했는데요.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사업을 꼼꼼히 챙기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이재용 부회장은 새벽 비행기를 통해 지난 23일 오전 7시 귀국했죠.

-그렇군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갑자기 빨라진 이유가 있을까요?

-갑자기 빨라졌다고 볼 순 없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경영진과 만나 중장기 전략을 수시로 논의했죠. 지금은 일부 국가의 출입국 제한 완화 등 활동 지역이 확대되자 해외 사업을 챙기는 것인데요. 대부분 행보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로 여겨지고 있죠.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행군을 놓고 삼성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외에도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등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어 삼성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자신도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시간이 없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력을 키우자"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출장지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일본이 맞나요?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계획이 정해졌더라도 변경될 수 있고요. 다만 일본이 5G 분야에서 삼성의 핵심 시장 중 한 곳이기 때문에 방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주요 수급처이기도 하죠.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후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고객들을 만나러 일본에 한번 가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방문 시점은 알 수 없으나,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물론 글로벌 현장 경영의 변수는 있는데요.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면 아무래도 활동 보폭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시작한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과 오는 26일 재개되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까지 두 개 재판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재용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활발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가 지난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임영무·이덕인 기자

◆ '하객 줄이고, 주례 생략' 아모레 서민정·보광 홍정환 '차분한' 결혼식

-이번 주 유통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민정 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 씨의 결혼 소식이었는데요. 약혼식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 결혼식은 어땠나요?

-재벌가 자녀들의 만남인 만큼 많은 이들이 주목했는데요. 하지만 결혼식은 예상과는 달리 약혼식보다 조용하게 치러졌습니다. 하객들도 "평범한 결혼식이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재벌에 '평범한 결혼식'이라는 말이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한데요. 약혼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부부 등 삼성가까지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결혼식에도 참석했나요?

-삼성가에서 불참한 것은 물론 참석 인원이 대폭 줄었습니다. 약혼식에는 80여 명이 참석했는데 결혼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양가 부모와 직계 가족, 신랑신부 지인 등 40여 명만 참석해 간소하게 치렀습니다. 그만큼 경호원도 10여 명으로 약혼식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요. 결혼식도 주례 없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서경배 회장과 홍석준 회장의 덕담이 주례사를 대신했다고 하네요.

-반대의 경우는 많이 봤지만 약혼식보다 간소한 결혼식은 생소하긴 하네요.

-네. 이뿐만 아니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 대표 등 많은 재벌가 자녀들이 결혼식 장소로 선택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약혼식을 올려 결혼식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약혼식과 결혼식을 다른 장소에서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약혼식 당시 예상외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만큼 결혼식에 대한 부담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네.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건 약혼식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입장 당시에도 경호원들의 철통방어가 이루어졌고, 결혼식이 끝난 후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조용히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은행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사실상 '3연임' 성공한 허인 국민은행장...'포스트 윤종규'에 한 발 더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년 더 국민은행을 이끌게 되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20일 허인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다음 달 주총을 거치면 허인 행장은 내년 말까지 국민은행장으로서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은행장 '3연임'은 국민은행에서 처음 있는 일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국민은행장은 '2+1'의 임기를 보내는데요. 허인 행장은 이례적으로 '2+1+1'년을 국민은행장으로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4년 동안 은행장 자리를 지키는 건 최근 들어서는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변화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추위 역시 허인 행장 선임과 관련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만큼 허인 행장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업계에서는 이번 국민은행장 인선을 유독 주목했다고요.

-네, 바로 '포스트 윤종규'가 누가 될지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장은 KB금융 회장에 이어 KB금융의 이인자라고 여겨집니다. 허인 행장이 재연임에 성공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이을 다음 회장 경쟁 구도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 '포스트 윤종규'의 잠룡으로 떠올랐었는데요. 일각에서는 허인 행장이 재연임을 하게 되면서 KB금융그룹 내 '포스트 윤종규' 구도도 안정을 찾게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차기 KB금융 회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일단은 허인 행장의 재연임과 함께 거론됐던 잠재 후보자들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된 것으로 보이네요.

국내 배터리3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2020'에서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실물 크기로 부스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이 전시한 아우디의 '이트론', 삼성SDI가 배치한 재규어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보그', SK이노베이션잉 전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S560e' 모습. /이한림 기자

◆ 배터리3사, 배터리 박람회서 자사 배터리 탑재 전기차 실물 전시 '눈길'

-'한국형 배터리데이'로 불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2020'이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의 장정을 마쳤는데요. 코로나19 여파에도 일일 관람객 1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행사가 종료됐다고 합니다. 세계 무대에서 점유율을 다투고 있는 국내 배터리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인터배터리2020에 부스를 차렸는데요. 자사의 배터리 기술력을 뽐내는 것 외에도 각 부스에 각기 다른 수입차를 실물로 전시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고요?

-네. 한국전자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한 인터배터리2020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렸는데요. 380여 개의 부스에 국내 우수한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 지자체, 연구원 등 총 198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해 배터리 기술을 뽐내는 장으로 활용됐습니다.

-특히 'K-배터리 3총사'로 불리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형 배터리 제조업체의 전시장은 단연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0위 권 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자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를 부스 안에 전시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먼저 LG화학은 아우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트론(e-tron)을 자사 부스에 전시했는데요. 이트론을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듯한 연출과 이트론에 탑재된 LG화학의 배터리를 소개하면서 우수한 성능과 주행거리 등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가 16%, 주행거리가 20% 이상 향상되는 전기차 배터리인 '롱-셀(Long Cell)'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재규어랜드로버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레인지로버보그'와 함께 대림의 전기오토바이 '재피'와 '아르테'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50㎞ 정도를 달릴 수 있는데 여전히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주행거리와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고 이번 전시회 등을 통해 제시한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데 연구개발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 부스에 전시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세단 'S560e'였는데요. 기아차 SUV 니로EV와 함께 나란히 전시돼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의 성능과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니로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NCM811과 NCM523가 절반씩 포함됐고, S560e에는 NCM111 배터리가 탑재됐는데요.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최초로 개발과 양산을 시작한 NCM622 및 NCM811에 이어 NCM9½½ 등을 토대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렇군요. 국내 배터리3사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생산율을 높이고 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 3사가 어떠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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