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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검언유착' 이동재에 화 나고 눈물도 난 채널A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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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윤민 작성일20-11-20 09:46 조회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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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회부 데스크가 '검언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기자의 취재가 부적절했다고 증언했다. /김세정 기자

"편지 표현 거칠고 부적절…보고는 못 받아"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직속 상급자도 이철 씨에게 보낸 협박성 옥중편지는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사전에 구체적인 취재 내용은 몰랐다고 잘라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9일 강요미수 혐의를 받는 이동재 전 기자와 후배 백 모 기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는 이 전 기자의 직속 상관이었던 홍모 전 채널A 사회부장과 전 법조팀장 배모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동재 전 기자는 지난 2~3월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5차례 편지를 보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밝히라고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 등 검찰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 전 대표에게 가족도 위험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증언대에 앉은 홍 전 부장은 이 전 기자의 이같은 취재 방법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동재의 취재 경위를 알고 나서) 화가 났다. 검찰 관계자를 언급한 내용은 부적절했고 표현 자체가 거칠었다. 출근한 이동재 기자에게 언성을 높였던 거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 지모 씨에게 한동훈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들려준 것도 지적했다.

다만 이 전 기자에게 취재 내용을 보고 받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이동재가 4차 편지에서 '채널A 법조팀에서 관련 보도하고, 검찰 고위직 접촉해서 검찰 수사와 구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썼다. 보고 못 받았냐"고 캐물었다.

홍 기자는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취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진상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배모 전 법조팀장은 "이동재는 7년 경력의 기자다. 이 사안만 취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안도 취재하고 있어서 모든 것을 보고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통상 저희 팀에서는 기사화할만한 의미 있는 단서가 발견되면 보고한다"고 했다.

채널A 사회부 데스크가 '검언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기자의 취재가 부적절했다고 증언했다. /이새롬 기자

증언을 마친 홍 전 부장과 배 전 팀장은 피고인석에 앉은 후배들을 보며 눈물을 보였다. 홍 전 부장은 "제가 가장 아끼는 두 명이 피고인석 앉아있다. 고통스럽다. 선배로서 감독자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 때문"이라며 "누구를 해하기 위해서 편지를 쓰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 참작해주셔서 선처해달라"고 법정에서 흐느꼈다.

배 전 팀장은 "팀장으로서 지휘나 감독을 못 해서 후배들이 함정에 빠진 것을 못 꺼내 줘서 참담하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심경을 전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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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문 열려 있는데 그냥 들어오면 된다"
'3지대 시민후보' 노리는 금태섭 겨냥 견제구
'2단계 단일화' 구상 놓고 야권 신경전 본격화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그 당내 후보와 제3지대 후보가 '시민경선'을 통해 시민후보를 선출한다는 '2단계 단일화' 구상을 놓고 신경전이 예열되고 있다.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은 19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 열어놓고 있는데 그냥 들어오면 된다"고 '2단계 단일화' 구상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의 주제발표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열어놓고 있는데 그냥 들어오면 된다"며 "누구든지 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견제구는 스스로를 제3지대 후보로 비정해 '2단계 단일화' 구상을 노리는 게 분명해보이는 당밖의 금태섭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해서 당내 경선을 하는 것은 어떤 설명을 거쳐도 국민 보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와 내 역할을 깊이 고민해 감당할 일이 있으면 감당하겠다"며 "국민의힘 자체 역량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들어오려면 들어오라'는 태도인지, 야권 전체가 힘을 합치자는 방침을 정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되,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박영선 후보를 선출하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를 한 '모델'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대권주자 중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과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이 "경쟁을 국민의힘에서 같이 해보면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반면, 금태섭 전 의원과 한때 정치를 같이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대1로 싸우면 불리하다"고 바라봤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정치활동 재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그런 분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8대2로 국민 비중을 높인 것 아니냐"며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민을 위해서 국민의힘과 같이 정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그런 분 받아들이려 국민 비중 높였다"
안철수 "1대1 대결 힘든 상황…야권 힘 합쳐야"
금태섭, 자녀 재산 소명…'시민후보' 뚜벅뚜벅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왼쪽 세 번째)이 18일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초청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실제로 '2단계 단일화'는 구상만 그럴싸할 뿐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원순은 좌파의 대부였기 때문에 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노당 최규엽 후보와 단일화를 한 뒤, 모두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 하나 되어'를 불러도 전혀 어색할 게 없었다"며 "금태섭 전 의원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그런 그림을 떠올리는 게 자연스러울지는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금태섭 전 의원이 '박원순 모델'에서 스스로를 박원순 전 시장의 위치로 비정하는 것 같다"면서도 "만약 '2단계 단일화'가 잘되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분열해서 선거에서 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로 '2단계 단일화' 구상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상당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대1로 대결을 하면 힘든 상황인데, 경선에만 돌입하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가 힘을 합칠 방법을 찾아보고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당내 인사만으로는 안되고 '야권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1차 경선 때는 당원들이 후보를 뽑게 하고, 2차 때는 당밖 인사들까지 포함해 국민경선을 해서 시민후보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은 아예 국민의힘 범위를 넘어선 보궐선거 기획단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오 전 의원은 "제3지대에서 야권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동기획단을 꾸려볼 필요가 있다"며 "안철수 대표든 금태섭 전 의원이든 '원샷'으로 시민후보를 내자"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오신환 전 의원이 이끄는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에서 국민의힘·국민의당 의원들이 함께 하는 '국민미래포럼' 초청으로 특강을 한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민후보를 내기 위한 구상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자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일각의 의문에 대해 소명했다. "선거를 앞둔 의문 제기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의문에 답해야할 의무를 가진 이는 후보자 뿐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장 '시민후보'의 지위로 다시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금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공인의 재산과 신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필요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방법으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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