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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열의 '靑.春일기'] 춘추관 생활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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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1-01-24 20:02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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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기자들이 질문권을 얻기 위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깐깐하고 폐쇄적인 靑…가려진 '대통령의 일'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사내 출입처 조정으로 새해부터 청와대로 근무처를 옮기게 됐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새로운 업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다. 우리나라 모든 기관의 정점인 청와대 내부와 거기서 이뤄지는 일들을 취재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에 들뜬 마음으로 지난 5일 처음으로 춘추관을 찾았다.

'깐깐하다.' 첫인상이었다. 전날 회사 사무실에서 준비한 출입기자등록 신청 서류를 들고 집에서 1시간 30분가량 걸려 첫 출근을 했지만, 입구에서 서류만 건네고 돌아와야 했다. 신원조회를 거쳐 정식 출입증이 나오기 전에도 방문증을 끊고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사무실을 간 게 문제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런다면서, 집 외에 다른 곳을 간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서류 준비를 위해 전날 회사에 갔었다"고 답하니 "그러면 3일 정도 재택근무를 하다 왔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좋겠다'는 표현이었지만, '그렇게 하라'는 뜻으로 읽혔다. 그렇게 3일간의 재택근무 후 본격적인 춘추관 생활이 시작됐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폐쇄적이다'였다. 기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춘추관뿐이었다. 참여정부의 취재 선진화 조처 이후 기자들의 청와대 경내 출입이 차단됐다고 한다. 근처에 대통령이 머물고 있지만,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취재와 보도에서의 제한도 많았다. 이전에 출입했던 국회는 취재할 대상도 많고, 의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거나 정적(政敵)에 대한 잘잘못을 평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당연히 보도 제한도 거의 없다.

하지만 청와대는 소위 안 되는 게 많다. 대통령 일정과 행보는 대변인 또는 홍보수석이 춘추관으로 와서 하는 브리핑이나 서면 브리핑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데, 이마저도 엠바고(보도유예)가 걸린 게 많았다. 아예 '비보도'를 전제로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청와대 누리집에 공개된 문 대통령 일정. 해당 일정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일부만 공개된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의 24시간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되는 것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비서실 업무보고 등 제한된 선에서 정보가 제공된다. 해당 일정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일부만 공개된다. 정책과 인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의견을 들었고, 어떻게 결정을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도 매우 아끼는 분위기다. 심지어 전화나 문자 연락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유력 방송사 선배 기자는 "10년 이상 기자생활을 했는데, 이곳처럼 취재원(청와대 관계자)이 전화를 안 받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정무적인 내용이 아닌 정책과 관련한 취재를 하려고 해도 응답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단톡방에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을 포함해 300명 이상의 기자들이 들어가 있다. 이들이 모두 같은 정보를 공유받고, 그것을 토대로 청와대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일부 유력 매체나 강력한 맨파워가 있는 기자들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일부일 것이라는 게 청와대를 수년간 출입한 복수 기자들의 전언이다. 아직 3주밖에 안 됐지만, 그 기간 '아 이건 대체 청와대 관계자 누구에게 들은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기사도 없었다.

이 가운데 지난 18일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이 다섯 번째 기자회견이었다. 출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에게 궁금한 것을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고,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120명의 기자 중 한 명에도 포함됐다. 들뜬 마음으로 기자회견 주제에 맞춰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관련 질문을 총 11개 준비하고, 기자회견 전까지 해당 질문들을 수십차례 소리 내어 읽으면서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된 후에는 번호가 적힌 손팻말을 계속 들면서 질문 기회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24명의 질문자 중 한 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질문 기회를 부여받은 한 기자는 "개인적으로 3전 4기 끝에 질문할 기회를 얻게 됐는데요, 그 점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됐다. 또 질문을 한 여러 기자가 시간 관계상 나뉜 주제와 무관한 질문을 하는 것도 '그럴 만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춘추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현재까지 경험한 것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시간 동안 춘추관 기자로서의 일을 하면서 알게 되는 새로운 것들이 있다면 꼼꼼히 기록해 나갈 것이다. 제한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더 궁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첫 번째 청춘일기를 마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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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265번째 생일 맞아 27일 잘츠부르크서 연주
모차르테움, 모차르트 17세 때 작곡한 미발표곡 추정
피아니스트 조성진.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최근 발견된 모차르트(1765~1791)의 미발표곡을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그의 265번째 생일을 맞아 세계에서 처음 연주한다.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 등에 따르면 조성진은 오는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그레이트홀에서 모차르트의 ‘알레그로 D장조’를 선보인다. 1분 34초 길이의 피아노 소품으로, 모차르테움은 모차르트가 17세였던 1773년 이탈리아 여행 중 작곡했거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 돌아와서 작곡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모차르트의 미발표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은 지난 1956년 이후 65년 만이다. 오스트리아 예술품 수집가인 알렉산더 포조니의 소장품으로 모차르테움이 2018년 구입했고 미국과 독일 등 전문가 확인 과정을 거쳐 공개하게 됐다. 매년 모차르트 생일(1월 27일) 전후로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음악제인 ‘모차르트 주간’ 올해 행사에서 연주된다. 모차르트 주간 예술감독인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조성진을 초연 연주자로 초청했다.

조성진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2번과 핌피넬라, 알레그로 C장조 등을 1시간 남짓 연주한 뒤 마지막 순서로 미발표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조성진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을 초연할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연주는 도이치 크라모폰(DG) 클래식 공연 온라인 서비스 DG스테이지와 온라인 유료 클래식 채널 피델리오, 메디치 등을 통해 전세계 온라인 생중계 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28일 오전 2시 만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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