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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셧다운 10개월' 이스타항공…새 주인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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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1-01-13 07:09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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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이덕인 기자

재매각 결론 지지부진…비용부담에 이상직 문제까지

[더팩트|한예주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최근 한 중견기업과 재매각을 논의 중인 가운데 성사 여부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재매각에 대한 결론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인수 기업이 인수 비용 및 노사 갈등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나 정치적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내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사측은 지난해 12월 24일 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한 중견기업과 M&A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재매각 협상을 논의 중인 기업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호남 기반의 건설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설사로는 호반건설, 중흥건설, 보성산업(한양), 부영 등으로 추정됐지만, 이들은 일제히 "인수 의사가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당시 사측은 해당 기업이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으며, 빠르면 (지난해) 연말 재매각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협상이 제자리걸음 중이거나, 협상 과정에서 최종 불발됐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아직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라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은 타결 전망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셧다운된 상태지만 이스타항공의 운수권,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항공기, 인력 등은 매물 가치로 꼽힌다"면서도 "다만,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 이후 투입해야 할 비용과 노사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이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하려면 최소 3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직원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700억 원과 항공기 리스료 등 1700억 원의 미지급금이 쌓여있다. 약 500억 원 가량을 들여 운항증명(AOC)도 재취득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사실 이스타항공이 M&A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인수를 주저할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이스타항공이 지금은 중단된 AOC를 재발급받아도 당장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국내 LCC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4년은 돼야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탄생할 '메가 LCC'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도 큰 부담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와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한 이상직 의원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 의원이 "가족의 지분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히고 자진해 탈당까지 했지만, 각종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문제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현재 재매각을 논의 중인 회사와 M&A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불발된 이후에도 재매각을 추진하며 약 10곳의 업체들과 접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 등이 인수 후보군의 인수 의지를 꺾으며 결국 본격적인 협상까지 이르지도 못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는 위험 부담이 크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항공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인수 기업의 계획이 일정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매각이 성사되면 부채 등 조정을 통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만약 매각이 불발되면 파산을 막기 위한 '플랜B'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사무실 임대와 정비 자재 계약 등이 만료됐다. 항공기 정비와 감항성 등 관련 서버와 자료가 사라지면, AOC 재취득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자금 유입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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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자진 반납했던 택배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려는 배경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쿠팡 제공

금주 중 국토부 승인 예정…업계 "미국 나스닥 상장 밑그림"

[더팩트|이민주 기자] 쿠팡이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한 지 1년 만에 재획득에 나서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신규 승인을 받는 택배 운송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12일 쿠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쿠팡은 택배사업자 기준인 △전국 영업소 30개 이상 △화물분류시설 3개소 이상 △1.5t 미만 사업용 차량 100대 이상 △화물취급소 △전산망 시설 등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 2018년 9월 택배사업자 자격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로켓배송의 자체 배송 물량이 많아 외부 택배 업무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이듬해 9월 택배사업자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이후 1년간 물류력을 강화해 택배사업자 자격 재취득에 도전하게 됐다.

쿠팡은 지난해 자사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분류, 포장, 적재, 배송 과정을 개선하고 최근 2년간 자동화 설비에만 4850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광주, 김천, 제천, 함양에 첨단물류센터 건립에 들어가기도 했다.

쿠팡은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위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택배사업자 자격을 신청했다"며 "택배 사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택배사업자 승인을 통해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익일 배송 서비스다. /이민주 기자

◆ 비대면 시대, 경쟁력 된 '로켓배송' 힘주기

쿠팡은 택배사업자 승인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직매입 사업 모델이자 쿠팡만의 차별화된 익일 배송 서비스다. 쿠팡은 로켓와우라는 유로 멤버십 회원제를 운영하며, 이들에게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켓배송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들로, 직고용한 배송원 쿠팡친구(쿠팡맨)가 자사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픽업해 빠른 시간 내 직접 배송한다. 로켓배송 상품은 500만 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이런 빠른 배송 서비스는 쿠팡의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쿠팡은 이런 자사 경쟁력인 로켓배송 품목 확대를 위해 지난 7월에 오픈마켓 판매자의 상품을 특약매입해 로켓배송하는 '로켓제휴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품목이 의류, 가전 등 일부에 한정됐다.

쿠팡이 택배사업자를 취득하게 되면 로켓배송 품목을 최대 수십 배 늘릴 수 있다. 직매입 상품뿐 아니라 쿠팡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물건까지도 로켓배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쿠팡 오픈마켓 상품은 3~4억 개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1일 이를 이를 위한 컨피덴셜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 나스닥 상장 본격 준비?…쿠팡 "사업 늘려 기업가치 극대화"

쿠팡의 택배사업자 재진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11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컨피덴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쿠팡 2분기 상장설'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 7일 쿠팡이 올해 2분기 중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32조 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나스닥 상장 추진과 관련해 회사 측은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쿠팡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기업 설명회 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로드쇼는 IPO 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이 실시하는 행사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일명 '코로나19 수혜' 사업에 잇달아 진출했다.

가장 먼저 지난해 4월 음식 배달서비스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론칭했다. 지난해 10월 택배사업자 신청에 앞서 '쿠릉' 상표권을 출원하고 중고차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물류력을 확보한 쿠팡이 '3자 물류'를 시작하게 택배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 제공

◆ '1강 2중' 택배 업계, '메기' 쿠팡 파급력은?

이 가운데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를 넘어 택배 시장판도를 바꿔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실제 쿠팡이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외부 택배 물량을 적극 소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택배사업자가 될 경우 CJ대한통운이나 한진, 롯데택배처럼 다른 기업의 제품의 운송을 맡을 수 있게 된다.

현재 택배업계 구도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택배의 '1강 2중'으로 불린다. 백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 50%, 한진택배 14%, 롯데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13%, 우체국 택배 8% 등이다.

이에 택배업계 운임을 둘러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이 그간 이커머스 업계 승자독식형 사업 모델을 펼치는 점을 고려한다면, 택배 사업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초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쿠팡은 이제껏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때마다 쿠폰공세, 대대적인 할인·홍보로 점유율은 빠르게 늘려갔다"며 "이런 혜택에 이끌려 그간 타 택배사를 통해 상품을 배송하던 쿠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쿠팡 택배나 물류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쿠팡 매출 등을 고려할 때 이탈 비중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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