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되며 보험영업이익 늘어자동차ㆍ실손보험 등의 손해율 개선도 한 몫[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냈다. 보장성보험의 확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늘었고, 주식시장 등의 호황으로 투자영업이익 개선까지 맞물린 효과다. (사진=이미지투데이)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생명ㆍ손해보험사 8곳(삼성ㆍ한화ㆍ미래에셋ㆍ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9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4% 증가했다. 먼저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전년보다 30.3% 증가한 1조370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9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화생명도 지난해에는 242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무려 전년보다 313.72%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1285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생보사들은 실적 성장의 이유로 증시 활황과 채권 금리 상승을 꼽는다. 이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그간 고액으로 쌓아오던 변액보증 준비금이 대거 환입된 것이다.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상픔의 사망보험금 또는 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이다.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를 결정하는 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을 경우, 보험사는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특히 보통 보험사들이 변액보증준비금을 산출할 때 5년물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채권 금리에도 민감하다. 실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에 각각 2200억원 920억원 수분의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됐고, 삼성생명은 4분기에도 약 2500억원의 변액보증 준비금이 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금리 영향을 덜 받는 보장성보험의 판매 확대도 보험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까지 보장성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2.9% 늘었고, 동양생명도 8.7% 확대된 바 있다. 손해보험사의 실적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각사별 실적을 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573억원으로 전년대비 17.33% 증가했으며, 현대해상은 3318억원으로 23.3%, DB손해보험은 5637억원으로 무려 47.30%가 개선됐다. 메리츠화재의 경우도 431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전년보다 43.3%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상승의 원인은 자동차ㆍ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효과가 컸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면서 사고발생건수가 줄었고, 나이롱 환자들이 줄면서 병원비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줄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4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4.5~85.6%(가마감 기준)다. 이는 전년보다 5~6%포인트 정도 개선된 수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호재가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이익을 봤다”며 “다만 코로나에 따른 호재는 일시적 효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선형 (sunnyjun@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