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예수님 손·발 되어 이웃 섬길 때 지역사회에 희망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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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림설 작성일20-04-28 06:01 조회1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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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소비운동] <3>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가 지난 22일 인천 부평구 교회 목양실에 걸린 할아버지 주기철 목사의 사진 아래에서 포즈를 취했다.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경제활동 위축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절망과 탄식이 깊다.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의 사명을 생각할 때 전통시장과 소외 이웃을 우선 돌보는 공감소비운동이 절실하다. 초교파 목회자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 안에서도 공감소비운동을 먼저 주창한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를 지난 22일 인천 부평구의 교회에서 만났다. 주 목사는 “그동안 모이기를 힘쓴 한국교회이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만의 잔치는 아니었을까 반성하고 있다”면서 “초대교회처럼 흩어져 삶 속에서 예배하고 삶으로 섬기는 방법의 하나로 교회의 공감소비운동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소비운동의 제안자이다.
“초대교회 시절 부활절은 하루가 아니고 50일이었다. 성령강림절인 5월 말까지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기쁨의 절기였다.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 가장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자는 것이 공감소비운동이다. 교회가 예수님의 손과 발이 돼 이웃을 섬길 때 지역사회는 작은 희망의 불빛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공감소비운동의 일환으로 인천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성도들 모습.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주안장로교회는 어떻게 하고 있나.
“세 가지다. 먼저 전 교인 대상이다. 인천의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성도들이 ‘기쁨의 50일’ 동안 5만원 이상 쓴 영수증을 모아 교회에 제출하면 교회에서 전통시장 1만원 상품권을 추가로 나눈다. 두 번째는 ‘사랑의 물품 박스’ 전달이다. 부활주일 헌금의 일부로 부평시장 상인회를 통해 가구당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일괄 구매해 구청과 함께 취약계층에 직접 전달하는 일이다. 물품 구매 때 역시 전통시장을 이용한다. 셋째는 ‘외국인 성도 섬기기’이다. 교회 안에 네팔 몽골 일본 태국 파키스탄 등 9개 외국인 예배가 있는데, 이주노동자이거나 다문화가정인 그들이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을 배부한다.”
-성도들은 얼마나 어려운가.
“어젯밤 담당 장로님과 통화해 대책을 논의 중인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이전 주일에 교회가 운영하는 버스는 35대였다. 이 중 1대만 교회 소유이고 나머지는 25인승 유치원·학원 통학버스와 45인승 관광버스들이다. 교인들이 평일엔 생업, 주일엔 교회 운영에 도움 주는 형태였다. 점검해 보니 코로나19 이후 석 달째 차량 운행이 완전중지됐다. 자기 소유 차 한 대로 자영업 하는 분들인데 학원 유치원 통학이 끊기고 관광도 전면 중단되면서 차 번호판을 반납하는 분들도 나왔다. 번호판을 유지하면 세금을 계속 내야 하니 그렇다 한다. 예상치 못한 곳곳에서 어려움이 쏟아져 나온다. 교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의 구제 활동을 설명해 달라.
“비전센터 건축을 위해 몇 년간 재정을 모아둔 게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후 성도들과 협의해 ‘이제 교회의 하드웨어 말고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에 투자하자’고 뜻을 모았다. 우선 건축 재정의 10분의 1을 코로나19 초기 긴급하게 떼어내 구제를 위해 온전히 드리기로 했다. 구약 신명기 속 ‘제2의 십일조’였던 셈이다.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영락교회 잠실교회 창동염광교회 장로회신학대 등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구·경북 소상공인을 돕는 성금을 맡겼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구호헌금에도 동참했다. 우리 교회 내부의 생계 곤란 가정을 지원하는 한편 인천노회 내 자립 대상(미자립) 교회의 임대료, 월드비전 결식아동 급식비, 기아대책의 대구·경북 방호복 지원 등 총 4억여원을 구제 헌금으로 나눴다.”
-지난 2월 예장통합 교단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장신대 예배학 전공 교수였는데 2012년 주안장로교회에 부임했다. 주일예배는 고민이 많았다. 이웃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내 신앙 지키겠다고 고집했다가 이웃에 어려움을 주면 하나님께서 그 예배를 기뻐 받으시겠는가 생각했다. 올해 72주년인 교회의 표어는 ‘선교적 삶으로 섬기고 치유하는 교회’이다. 다음 달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복원해 온라인과 병행한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환경 속에서 교회가 이웃에게 희망의 불빛이 됐으면 한다.”
인천=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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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소비운동] <3>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가 지난 22일 인천 부평구 교회 목양실에 걸린 할아버지 주기철 목사의 사진 아래에서 포즈를 취했다.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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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시절 부활절은 하루가 아니고 50일이었다. 성령강림절인 5월 말까지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기쁨의 절기였다.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 가장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자는 것이 공감소비운동이다. 교회가 예수님의 손과 발이 돼 이웃을 섬길 때 지역사회는 작은 희망의 불빛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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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장로교회는 어떻게 하고 있나.
“세 가지다. 먼저 전 교인 대상이다. 인천의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성도들이 ‘기쁨의 50일’ 동안 5만원 이상 쓴 영수증을 모아 교회에 제출하면 교회에서 전통시장 1만원 상품권을 추가로 나눈다. 두 번째는 ‘사랑의 물품 박스’ 전달이다. 부활주일 헌금의 일부로 부평시장 상인회를 통해 가구당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일괄 구매해 구청과 함께 취약계층에 직접 전달하는 일이다. 물품 구매 때 역시 전통시장을 이용한다. 셋째는 ‘외국인 성도 섬기기’이다. 교회 안에 네팔 몽골 일본 태국 파키스탄 등 9개 외국인 예배가 있는데, 이주노동자이거나 다문화가정인 그들이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을 배부한다.”
-성도들은 얼마나 어려운가.
“어젯밤 담당 장로님과 통화해 대책을 논의 중인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이전 주일에 교회가 운영하는 버스는 35대였다. 이 중 1대만 교회 소유이고 나머지는 25인승 유치원·학원 통학버스와 45인승 관광버스들이다. 교인들이 평일엔 생업, 주일엔 교회 운영에 도움 주는 형태였다. 점검해 보니 코로나19 이후 석 달째 차량 운행이 완전중지됐다. 자기 소유 차 한 대로 자영업 하는 분들인데 학원 유치원 통학이 끊기고 관광도 전면 중단되면서 차 번호판을 반납하는 분들도 나왔다. 번호판을 유지하면 세금을 계속 내야 하니 그렇다 한다. 예상치 못한 곳곳에서 어려움이 쏟아져 나온다. 교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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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센터 건축을 위해 몇 년간 재정을 모아둔 게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후 성도들과 협의해 ‘이제 교회의 하드웨어 말고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에 투자하자’고 뜻을 모았다. 우선 건축 재정의 10분의 1을 코로나19 초기 긴급하게 떼어내 구제를 위해 온전히 드리기로 했다. 구약 신명기 속 ‘제2의 십일조’였던 셈이다.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영락교회 잠실교회 창동염광교회 장로회신학대 등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구·경북 소상공인을 돕는 성금을 맡겼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구호헌금에도 동참했다. 우리 교회 내부의 생계 곤란 가정을 지원하는 한편 인천노회 내 자립 대상(미자립) 교회의 임대료, 월드비전 결식아동 급식비, 기아대책의 대구·경북 방호복 지원 등 총 4억여원을 구제 헌금으로 나눴다.”
-지난 2월 예장통합 교단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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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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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 대응 세미나소강석 목사가 2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위기 분석과 한국교회 세움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보고 한국교회에 중장기적 처방을 제시하기 위한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위기 분석과 한국교회 세움 세미나’가 2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환경적 요인과 신앙적 요인으로 나눠 변화상을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확산된 반기독교 정서, 출석 성도수와 교회재정 감소 등으로 이 시대는 교회를 세우는 환경이 아닌 교회를 파괴하는 환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 “성도들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영적 태만이 체질화되고, 교회에는 안 오면서 백화점 식당 카페는 자주 가는 세속화에 물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새로운 포맷, 사람, 마인드를 바탕으로 교회를 다시 개척하는 ‘다시 교회세움 운동’(처치 플랜팅 church planting)에 나서야 한다”며 최우선순위로 집회의 회복을 꼽았다. 그는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각 교단이 논의해 예배의 자리로 돌아오는 디데이(D-day)를 선포하고 그날을 ‘한국교회 새 출발의 날’ ‘슈퍼 선데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다음 달 6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고려해 10일이나 17일을 디데이로 준비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독려하자”고 덧붙였다.
중장기적 처치 플랜팅 전략도 소개했다. 소 목사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말들이 사이버상에 난무하는 게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한국교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코로나19 이후 정부 권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에 주목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위기대응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현 21C목회연구소장은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오는 9~10월 많게는 1만5000여 교회가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대변화만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포스트 코로나 대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성도들은 믿음의 역량이 드러났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엔 ‘예배 사수자’ ‘가상 예배자’ ‘교회 이탈자’로 성도들이 분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목회는 결국 믿음을 자라게 하는 일이며 목회자는 성도를 큰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믿음 목회’로 교회를 리플랜팅(replanting)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처치 플랜팅의 관건을 ‘목사가 바라보는 교회에 대한 관점’이라고 봤다. 김 소장은 “처치 플랜팅을 기피하는 교회의 특징은 익숙해진 목회 환경에 변화를 주기 싫어한다는 점”이라며 “목회자 스스로 비전의 청지기이자 번식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코로나19 7대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800여명의 성도가 참석했으며 새에덴교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용인=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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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보고 한국교회에 중장기적 처방을 제시하기 위한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위기 분석과 한국교회 세움 세미나’가 2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환경적 요인과 신앙적 요인으로 나눠 변화상을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확산된 반기독교 정서, 출석 성도수와 교회재정 감소 등으로 이 시대는 교회를 세우는 환경이 아닌 교회를 파괴하는 환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 “성도들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영적 태만이 체질화되고, 교회에는 안 오면서 백화점 식당 카페는 자주 가는 세속화에 물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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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처치 플랜팅 전략도 소개했다. 소 목사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말들이 사이버상에 난무하는 게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한국교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코로나19 이후 정부 권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에 주목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위기대응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현 21C목회연구소장은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오는 9~10월 많게는 1만5000여 교회가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대변화만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포스트 코로나 대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성도들은 믿음의 역량이 드러났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엔 ‘예배 사수자’ ‘가상 예배자’ ‘교회 이탈자’로 성도들이 분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목회는 결국 믿음을 자라게 하는 일이며 목회자는 성도를 큰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믿음 목회’로 교회를 리플랜팅(replanting)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처치 플랜팅의 관건을 ‘목사가 바라보는 교회에 대한 관점’이라고 봤다. 김 소장은 “처치 플랜팅을 기피하는 교회의 특징은 익숙해진 목회 환경에 변화를 주기 싫어한다는 점”이라며 “목회자 스스로 비전의 청지기이자 번식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코로나19 7대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800여명의 성도가 참석했으며 새에덴교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용인=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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