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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보는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 상설전…‘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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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림설 작성일20-05-09 13:39 조회1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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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한국 근대 미술작품부터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미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지난 6일 서울 1전시실에서 개막한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그는 “과천관이 기획전시 중심으로 바뀌면서 서울관의 상설전시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있었다”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적인 소장품을 어떤 식으로 상설전시를 할지 고민한 끝에 마련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미술의 시기와 특성별로 대표작품을 선정·구성해 굉장히 압축적”이라며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미술에 대해서 다시 공부해보고 싶거나 기초부터 알아보겠다고 결심한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서울관 상설전은 올해 하반기 과천관에서 개최 예정인 소장품 상설전의 예고편이기도 하다”며 “서울관 상설전이 개별 작품 감상을 의도해 기획됐다면 과천관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전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소장품 상설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 54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발간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 수록 소장품을 포함해 올해 발간 예정인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론’(가제)을 중심으로 전시 주제와 작품을 선정했다.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 4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 이전 작품부터 1950년대 이후 앵포르멜 회화, 조각 작품,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고희동의 ‘자화상’(1915),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8) 등 3점도 출품된다.

고희동의 ‘자화상’은 국내에 남아있는 서양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가 화실에서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가슴을 풀어 헤친 자세라든가 일상적 모습의 사실적 묘사 등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오지호의 ‘남향집’은 화면 가운데 나무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사진적인 구도와 그림자를 푸른색으로 처리하는 등 인상주의 화풍을 강하게 보여준다.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서도호, 이불 등의 작품도 설치된다. 서도호의 ‘바닥’(1997~2000)은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관에 수십만 개의 인물상을 받치고 있는 약 40개의 정방형 유리판을 방 하나에 가득 메워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가도록 설치된 작품이다.

이불의 ‘사이보그 W5’(1999)는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고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여자의 관능성과 불완전한 형태 등을 나타낸다.

‘거리두기 관람’으로 인해 미술관 누리집에서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 가능하다. 해당 기간 관람료는 무료다.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관장은 “외국인도 서울에 들르면 꼭 봐야할 한국미술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으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한국미술 대표 소장품과 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한국미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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