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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vs 롯데제과' 빙과시장 넘버1 '진짜 승부'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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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효망 작성일20-05-12 07:28 조회1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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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국내 빙과시장이 빙그레와 롯데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 롯데푸드의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문수연 기자

'해태 품은' 빙그레 vs '한 식구' 롯데제과·푸드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빙과 시장 '넘버1' 자리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빙그레와 '한 식구'인 롯데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 롯데푸드의 양강구도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빙과류의 성수기 시즌이 다가온 만큼 시장에서는 양측 모두 1위 굳히기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3분기 기준)는 기존 롯데제과에서 빙그레로 자리가 바뀌게 됐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 3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전량을 14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롯데푸드 16%, 해태아이스크림 15% 순이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은 42% 대로 늘어나게 되면서 2위 롯데제과와 격차를 13%p차까지 벌렸다. 그러나 '한 지붕 두 가족'이나 다름 없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양사를 합친 점유율이 4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빙과 시장은 기존 '빅4' 체제에서 양강구도로 재편된 셈이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빙그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2% 대로 늘어났다. 롯데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양사를 합친 점유율은 45%다. /문수연 기자

대대적인 시장 판도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수싸움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먼저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빙그레가 보유한 생산라인과 해태아이스크림의 광주, 대구 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유통 구조를 개편하고, 중복 비용을 최소화할 경우 제품 가격 경쟁력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빙그레 측에서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발표 당시 "부라보콘과 누가바 등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빙과 시장규모는 2012년 2조 원 규모에서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2018년 1조6000억 원때까지 축소됐다"라며 "경쟁사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을 고스란히 확보하게 된 빙그레로서는 무리한 판촉 경쟁보다 합병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쪽이 훨씬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올여름은 기존의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라며 "'붕어싸만코', '빵또아'에 펭수를, '슈퍼콘'에 유산슬 등 빅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며, 끌레도르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인을 리뉴얼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산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롯데푸드는 지난 3월 디저트형 아이스크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소프트콘 '빵빠레'를 샌드형 아이스크림으로 변형한 '빵빠레샌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신제품 아이스바 '샤인머스켓&청포도'를 출시하며 델몬트 빙과류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은 별로 덥지 않아서 빙과류 매출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울 거라는 예상이 많다"라며 "고급 과일 브랜드인 델몬트를 활용한 빙과 라인업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만큼 홈쇼핑 판매도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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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문제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추모제를 준비 중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숨진 경비원을 추모하고 있다. 숨진 경비원 B씨는 지난달 21과 27일 입주민으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지난 10일 오전 자신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아파트 입주민 A씨는 11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모두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 어제 아침에 소식을 듣고 입주민 중 한 분이 제안하셔서 아저씨가 근무하셨던 경비실 앞에 향도 꽂고, 추모 글귀도 써 붙일 수 있도록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입주민께서 과일도 갖다 놓으시고, 술도 갖다 놓으시고 국화꽃이나 카네이션까지 갖다 놓으신 상태다”라고 전했다.

A씨는 “(추모글에는) 우선 아저씨가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다.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힘을 모아드리겠다는 글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고인에 대해선 “입주민들하고 접촉도 많이 하셨고 사랑도 많으시고 참 따뜻하던 분이셨다”라며 “1년 6개월 정도 근무하셨는데 입주민들이 입을 모아서 얘기하시는 게 너무나 착하시고 성실하시고 무엇보다 순수하신 분이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 이름도 하나하나 기억하시고 예뻐하시고 본인 업무가 아니신데도 우리 주민이 다니는 길은 깨끗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아파트 앞에 정류소까지 청소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주민들 중에 싫은 소리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한 번 하신다거나 같이 반격해서 뭐라고 하신다거나 하는 그런 게 전혀 없으셨다”라고 전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 B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아파트 입주민 C씨로부터 폭행당한 후 억울함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옮기려다 C씨와 시비가 붙었고, B씨는 C씨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B씨 유서에는 ‘억울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B씨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밝혀졌다.

A씨는 아파트 이중 주차 문제에 대해 “저희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차 대수에 비해서 주차장이 조금 좁아서 평행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들 그걸 알고 감수하면서 살고 있다. 경비 아저씨께서 입주민들 주차를 편하게 들어가고 나가게 하기 위해 같이 정리하는 일을 많이 하셨다. 입주민 간의 평행주차로 인해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 같이 지내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후 해당 아파트 경비실에 과일과 경비일지가 놓여있다. (사진=뉴스1)
A씨는 “저희 입주민들은 (C씨가) 경비 아저씨께 화풀이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행패를 일삼고 이렇게 했던 부분을 나중에 듣고 너무 충격받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공동 주택에 서로 살면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저희는 생각해왔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너무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저씨께서 공포감에 휩싸여서 대응을 잘 못 하시고 희망을 잃으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이해했다”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증언이라든지, 필요한 법적 대응 부분을 도와드리고자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C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족과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B씨가

처음 아파트에 입사했을 때 슬리퍼를 신은 복장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 이후로 억하심정이 있는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유독 제 자동차의 이중주차만 문제 삼았다”며 “사건 당일에도 (B씨가) 차를 밀었고, 이를 말리자 위협하는 듯이 제 쪽으로 차를 밀길래 시비가 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실랑이가 있었지만, ‘경비실 화장실에서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을 말하는 일부 주민과 유족을 상대로 형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유성규 노동건강연대 노무사는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 승부’에서 “B씨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업무상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원인이 됐다는 것이 여러 가지 증거와 증언으로 확인된다”라며 “이 경우에는 과거의 유사 사례에 비춰보면 산재로 인정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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