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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임… 업계 "항소심 앞두고 반성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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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경효 작성일20-06-25 05:10 조회1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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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직과 지주사 COO는 유지… 조현식 부회장 거취에 주목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난 23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요 임원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중 조 사장이 이날 오후 공시 담당 임원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퇴근했고, 오후 늦게 공시가 나왔습니다.

업계에선 2심 재판을 앞둔 조 사장이 재판부에 '반성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납품 업체로부터 10년간 매달 500만원씩, 6억여원을 받고 회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4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곧 항소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 사장직과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대표이사만 사임했을 뿐, 이사에서는 물러나지 않아 '제스처'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조현범 사장과 함께 기소됐던 형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왜 거취 표명이 없느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조현식 부회장은 당시 친누나 조희원씨를 한국타이어 미국법인에 허위 취업시켜 1년여간 1억여원의 월급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습니다. 조현식 부회장은 재판에서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조카의 미국 내 치료를 위해 누나의 비자 발급을 돕겠다는 마음이 앞섰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혐의·죄질은 다르다는 평을 합니다.

문제는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형제간 경영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현범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조현식 부회장에게도 거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재판 문제가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조 부회장이 19.32%, 조 사장이 19.31% 보유하고 있어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부친 조양래 회장(23.59%)과 누나 조희원씨(10.82%)의 지분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정 기자 well@chosun.com]




유용원 군사전문기자의 밀리터리시크릿 '밀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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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이효철 교수팀, 펨토초 특수광원으로 화학결합 진행 중 원자 관찰
"촉매반응·인체 내 생화학반응 메커니즘 규명·효율 향상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원자들이 결합해 분자가 만들어지는 화학결합 전체 과정에서 원자들의 실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이효철 부연구단장(KAIST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2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X-선자유전자레이저(펨토초 X선 펄스)를 이용, 화학결합을 형성하는 분자 내 원자들의 실시간 위치와 운동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펨토초 X선 회절법으로 관찰한 금 삼합체의 화학결합 메커니즘펨토초 X선 회절법 실험을 통해 금 원자 3개로 이루어진 금 삼합체가 2단계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레이저를 쪼인 뒤 35펨토초 만에 가까이 있던 금 원자 2개 사이에 결합이 형성되고 360펨토초 후 나머지 금 원자 1개가 결합해 금 삼합체가 완성된다. [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 결과는 화학반응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의 원자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이 교수팀은 2005년 분자결합이 끊어지는 순간을 관찰해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하고, 2015년에는 화학결합이 끝나 분자가 탄생하는 순간을 포착해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이전 연구가 화학반응 시작과 끝의 원자들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면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반응이 진행되는 동안 원자들의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학반응 과정을 관찰하기 어려운 것은 원자 크기와 반응 공간이 옹스트롬(Å:1억분의 1㎝) 단위로 측정해야 할 만큼 작은 데다 반응속도는 펨토초(fs:1천조분의 1초) 단위로 측정해야 할 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파장이 수백나노미터(㎚:10억분의 1m)인 가시광으로는 원자를 관찰할 수 없고, 수천~수만분의 1초 정도의 시간분해능으로는 화학반응의 빠른 속도를 관찰할 수 없다.

연구팀은 화학반응의 펨토초 순간을 관측하기 위해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X-선 자유전자 레이저(펨토초 X선 펄스)를 이용했다.

펨토초 X선 펄스는 파장이 10~0.01㎚로 짧아 원자 단위 관찰에 적합하고 펄스 형태의 X선이 펨토초 단위로 방출돼 시간분해능도 우수하다.

펨토초 엑스선 회절법 실험 과정의 모식도레이저 펄스에 의해 수용액상의 금 삼합체의 화학결합 생성 반응이 시작되고 특정 시간이 지난 뒤에 X선 회절 이미지를 얻고 분석해 분자의 삼차원 구조를 알아낸다. [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물속에 녹아 있는 금(Au) 원자에 레이저를 쏴 금 원자 3개가 결합하는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을 펨토초 X선 펄스로 관찰했다.

화학반응이 진행 중인 금 원자들에 펨토초 X선 펄스를 쪼이면 X선 펄스가 원자에 부딪혀 산란하고 서로 간섭해 만들어지는 물결 모양 X선 산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 영상을 분석하면 펨토초 단위로 원자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분석 결과 3개의 금 원자로 이루어진 금 삼합체(trimer)는 결합해 두 개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두 단계에 걸쳐 결합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를 쪼이면 35펨토초 후 가까운 거리에 있던 금 원자 2개 사이에 먼저 공유결합이 만들어지고 360펨토초 후에 3번째 금 원자가 먼저 결합한 두 금 원자에 결합해 금 원자 3개가 일직선을 이루는 삼합체가 완성된다.

연구팀은 화학결합 형성 후 원자들이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고 원자들 간 거리가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진동 운동을 하고 있음도 관측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단백질 같은 거대분자 반응뿐만 아니라 촉매분자의 반응 등 다양한 화학반응의 진행 과정을 원자 수준에서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제1 저자인 김종구 선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연구해 반응 중인 분자의 진동과 반응 경로를 직접 추적하는 '펨토초 엑스선 회절법'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유·무기 촉매 반응과 체내 생화학적 반응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효율이 좋은 촉매와 단백질 반응과 관련 신약 개발 등을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이효철 교수(왼쪽.교신저자)와 김종구 선임연구원(제1저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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