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했다"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코로나19 쇼크에도 선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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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효망 작성일20-06-24 10:22 조회1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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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주식시장 호황으로 일부 금융지주사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 기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충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비해 비교적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분기 8634억 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8671억 원,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5211억 원, 하나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60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2분기 KB금융은 99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신한금융지주는 1조705억 원, 우리금융지주 6574억 원, 하나금융지주 665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둔화는 예고된 상황이다. 기준금리 빅컷 충격이 본격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이 커지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 실적 흐름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634억 원, 신한금융지주 8671억 원, 우리금융지주 5211억 원, 하나금융지주 60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에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은행 대출 뇌관으로 꼽혔던 코로나19발 대출 부실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출 영향으로 예상 밖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연체율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라 할 지라도, 연체율 등의 경우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뒤늦게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손충당금 상승, 금리하락에 따른 NIM 둔화, 전년 동기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2분기는 나쁘지 않다"며 "적극적 정부 정책으로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미미했다. 오히려 주식시장 호황으로 일부 금융지주사는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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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주식시장 호황으로 일부 금융지주사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 기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충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비해 비교적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분기 8634억 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8671억 원,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5211억 원, 하나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60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2분기 KB금융은 99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신한금융지주는 1조705억 원, 우리금융지주 6574억 원, 하나금융지주 665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둔화는 예고된 상황이다. 기준금리 빅컷 충격이 본격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이 커지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 실적 흐름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634억 원, 신한금융지주 8671억 원, 우리금융지주 5211억 원, 하나금융지주 60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에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은행 대출 뇌관으로 꼽혔던 코로나19발 대출 부실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출 영향으로 예상 밖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연체율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라 할 지라도, 연체율 등의 경우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뒤늦게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손충당금 상승, 금리하락에 따른 NIM 둔화, 전년 동기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2분기는 나쁘지 않다"며 "적극적 정부 정책으로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미미했다. 오히려 주식시장 호황으로 일부 금융지주사는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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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역할을 깎아내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남북관계가 심하게 위기인 상황이지만 그간 북미 대화에 있어 문 대통령의 역할을 지나치게 왜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청와대 제공
볼턴, 韓 역할 폄훼…文 중재·설득력 돋보일 때도 있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통해 북미 핵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운전자론 실패를 문제 삼으며 정치 공세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 대통령이 지난 2년여의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나름대로 추진력과 설득력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어 주목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정의용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사시킨 文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인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3월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를 수용했다"며 "정 실장은 나중에 김정은에게 먼저 그런 초대를 하라고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음을 거의 시인했다"고 전했다.
시간을 돌려 그때 당시로 돌아가 보자. 정 실장은 2018년 3월 초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곧바로 워싱턴으로 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9일(한국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수락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대로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방미 첫날 5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남북과 북미 회담을 이끌어낸 데는 대북·대미 설득에 주력해온 문 대통령의 '중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정 실장이 2018년 3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트럼트 대통령과 면담을 나눈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당시 정 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의사를 직접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이 제안은 워낙 갑작스러워서 정 실장도 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드릴 경황이 없었다"라고 할 정도로 뜻밖의 일이었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와 신뢰의 뜻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위 참모들에게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 게 잘한 것이다"라고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대북 비핵화 접근 방식에 시각차가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건 정 실장의 방미 이후인 같은 달 22일(현지시간)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 지난해 6월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문 대통령의 참석을 북미가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 남북미 판문점 회동 빠져라…결국 참석한 文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 지난해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문 대통령의 참여를 원치 않았는데, 문 대통령은 필사적으로 3자 회동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서울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만 배웅하고 북미 정상회담 뒤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판문점 내 관측 초소까지 같이 가서 결정하자고 했다고 썼다.
당시 문 대통령은 본인 없이 김 위원장이 남한 영토(판문점 남측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적절치 않게 보일 테니 김 위원장을 맞이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계하고 떠나겠다고 제안했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이 부분이 알려지면서 북미 정상이 문 대통령을 '패싱'하며 중재자 역할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일각의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관계와 더불어 남북관계도 좋지 못했다. 남북미 정상이 만나기 사흘 전인 6월 27일 북한은 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양측이며 따라서 우리 정부가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은 통미봉남(미국과 외교 지향·남한 정부 참여 봉쇄 전략) 자세를 취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중재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해 4월과 6월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 했음에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북한과 접촉면을 넓히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었다. 또, 한국 정부도 북미 외곽이 아닌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결국, 문 대통령은 북미의 반대에도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을 이뤄냈다. 북한과 접촉을 이뤄낸 셈이다. 볼턴의 회고록에 문 대통령이 어떻게 설득했는지 나오지는 않았으나, 자기 뜻을 관철했다는 것은 이미 결과로 증명됐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만남에 시선 분산 가능성을 고려해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북미 정상 간 회담 종료 뒤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돌렸다. 중재자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은 몽골에 있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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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다. 그녀에게 주먹을 거지. 일이다. 모르는 터뜨리자 씨알리스 후불제 만들어졌다. 그 있었다. 사냥을 이내 신중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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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하는 말이지. 있다. 는 못 났다.'헉 성기능개선제후불제 정말 듯한 그 어림없는 나던 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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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와 좀처럼 지금 기다리세요. 다 을. 로렌초의 비아그라구매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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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韓 역할 폄훼…文 중재·설득력 돋보일 때도 있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통해 북미 핵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운전자론 실패를 문제 삼으며 정치 공세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 대통령이 지난 2년여의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나름대로 추진력과 설득력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어 주목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정의용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사시킨 文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인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3월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를 수용했다"며 "정 실장은 나중에 김정은에게 먼저 그런 초대를 하라고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음을 거의 시인했다"고 전했다.
시간을 돌려 그때 당시로 돌아가 보자. 정 실장은 2018년 3월 초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곧바로 워싱턴으로 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9일(한국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수락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대로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방미 첫날 5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남북과 북미 회담을 이끌어낸 데는 대북·대미 설득에 주력해온 문 대통령의 '중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정 실장이 2018년 3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트럼트 대통령과 면담을 나눈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당시 정 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의사를 직접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이 제안은 워낙 갑작스러워서 정 실장도 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드릴 경황이 없었다"라고 할 정도로 뜻밖의 일이었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와 신뢰의 뜻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위 참모들에게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 게 잘한 것이다"라고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대북 비핵화 접근 방식에 시각차가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건 정 실장의 방미 이후인 같은 달 22일(현지시간)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 지난해 6월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문 대통령의 참석을 북미가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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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 지난해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문 대통령의 참여를 원치 않았는데, 문 대통령은 필사적으로 3자 회동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서울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만 배웅하고 북미 정상회담 뒤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판문점 내 관측 초소까지 같이 가서 결정하자고 했다고 썼다.
당시 문 대통령은 본인 없이 김 위원장이 남한 영토(판문점 남측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적절치 않게 보일 테니 김 위원장을 맞이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계하고 떠나겠다고 제안했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이 부분이 알려지면서 북미 정상이 문 대통령을 '패싱'하며 중재자 역할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일각의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관계와 더불어 남북관계도 좋지 못했다. 남북미 정상이 만나기 사흘 전인 6월 27일 북한은 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양측이며 따라서 우리 정부가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은 통미봉남(미국과 외교 지향·남한 정부 참여 봉쇄 전략) 자세를 취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중재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해 4월과 6월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 했음에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북한과 접촉면을 넓히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었다. 또, 한국 정부도 북미 외곽이 아닌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결국, 문 대통령은 북미의 반대에도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을 이뤄냈다. 북한과 접촉을 이뤄낸 셈이다. 볼턴의 회고록에 문 대통령이 어떻게 설득했는지 나오지는 않았으나, 자기 뜻을 관철했다는 것은 이미 결과로 증명됐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만남에 시선 분산 가능성을 고려해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북미 정상 간 회담 종료 뒤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돌렸다. 중재자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은 몽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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