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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 늘어나면서
초상권·수익배분 갈등
불법복제도 골칫거리로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은 귀사(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의 신고에 의해 계정이 폐쇄돼 접속은 물론 국립극장 유튜브 업무가 전면 중지된 상태입니다. (중략) 국립극장은 유튜브 채널 계정이 활성화되는 즉시 신고된 영상 4개를 모두 삭제하겠습니다."(국립극장 공문)

지난 5월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이 수일간 닫혔다.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오고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오고무는 북 5개를 뒤에 두고 추는 춤이다. 한국 전통춤 거목 우봉 이매방(1927~2015)의 창작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족이 운영하는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가 저작권을 갖고 있다. 사태는 국립극장 쪽에서 "해당 영상의 분량이 짧고 저작권의 핵심적인 부분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전달하며 일단락됐지만 그 기간 관객들이 극장의 다른 영상들도 보지 못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온라인 상영' 흐름에 복병이 나타났다. '공연 영상 저작권' 이슈다. 초창기에야 국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자는 취지에 다들 동의해 큰 잡음이 없었다. 하지만 상영 작품들이 많아지고 유료화를 검토하는 곳들도 생겨나며 관련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공연과 저작권' Q&A에 따르면 온라인 상영 시 배우와 창작진 등 모두에게서 공연 촬영 후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허락까지 받아야 한다. 공연 저작권과 별개로 영상 저작권에 대한 계약을 추가로 맺을 때 여러 난관이 있다. 수익 배분도 쟁점이다. 초기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둔다면 작품 제작비용이 크게 뛴다. 수년 전부터 시작한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사업 'SAC on Screen' 담당자 신태연 PD는 "편당 제작비 수억 원 중 저작권 및 초상권료가 영상화 제작 예산의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상영 이후엔 '불법 복제'가 걱정이다. 인터넷으로 보여주지 않을 때도 일부 관객들의 '몰래 촬영' 및 배포가 골칫거리였는데 온라인 상영은 이를 더 쉽게 만든다. 지난 코로나 기간 서비스했던 영상들 중 인기작은 지금도 인터넷상에서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다. 기껏 저작권 계약을 성심성의껏 체결했어도 불법 복제를 막지 못하면 창작자들 저작권은 보호받지 못한다.

국립극장은 이런 문제들 해결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공연 영상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첫 회의를 가졌다. 공연 영상의 저작권 및 제작·유통에 관한 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비단 국립극장뿐 아니라 공연계 전체가 고민해야 할 화두들이기도 하다. '온택트 공연'이 '뉴 노멀'이 된 코로나 시대 어느 극장·단체든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문화부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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