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마스크에 페이스 실드… “코로나 방역 학교보다 철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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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0-08-07 16:40 조회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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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어린이 수련회 현장충남 서산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6일 열린 ‘어린이 지저스아미 통일한국 비전캠프’에서 어린이들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음세대 교회교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는 여름 사역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주요 교단과 교회는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여름 수련회를 개최하는 단체도 있다.

페이스 실드 착용 어린이 수련회

“자, 우리 친구들. 손 소독제 꺼내서 손에 발라주세요.” 6일 ‘어린이 지저스아미 통일한국 비전캠프’가 열리는 충남 서산 서해안청소년수련원.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착용한 어린이들이 개인별로 지급된 손 소독제를 꺼내 일제히 바르기 시작했다.

1.4m 간격의 지정 좌석에 앉은 어린이 149명과 스태프 45명은 강의가 시작될 때마다 손 소독제를 발랐다. 입장 시 열 체크를 하고 받은 ‘발열체크 안심밴드’도 왼쪽 팔목에 착용하고 있었다.

통일한국 비전캠프는 올해 교계에서 유일하게 열린 오프라인 어린이 수련회다. 평소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여름캠프를 2차례 개최했지만, 올해는 방역을 위해 규모를 3분의 1로 줄였다. 주최 측은 초미립자 분무기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수시로 뿌렸다. 에어컨을 틀고 창문은 모두 개방했다. 어린이들은 시간마다 보혈 찬송을 불렀다.

식사시간이 되자 ‘거리 유지 끈’을 붙잡고 조별로 이동했다. 300명이 수용 가능한 식당은 65명만 사용했다. 식사시간을 90분으로 늘리고 5팀씩 차례로 식사하도록 했다. 숙소는 6명씩 입실했으며, 취침 시 방문과 창문을 모두 개방했다.

어린이들이 ‘거리 유지 끈’을 잡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습.
어린이 지저스아미는 3박 4일간 진행되는 캠프의 안전을 위해 A4 9장짜리 ‘코로나19 대응계획’을 세웠다. 수련회 후에도 2주간 참석자의 발열 여부와 몸 상태를 매일 점검한다.

김하임(12)양은 “첫날엔 페이스 실드와 마스크를 쓰는 게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다”면서 “학교에서도 이렇게 철저하게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아 어린이 지저스아미 디렉터는 “정부가 요구하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얼마든지 캠프를 개최할 수 있다”면서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겨울까지 계속된다면 겨울 어린이 캠프 때는 코로나 검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이끄는 쌍방향 소통

주요 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맞게 주일 예배시간을 활용하거나 가정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온라인 교육을 하는 등 참여를 이끄는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여름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는 오는 23일부터 일주일간 매일 참여하는 온라인 수련회를 개최한다. 소망교회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매일 3회씩 가정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와 과제를 제공한다. 앱과 홈페이지에 출석 도장을 찍는 코너를 마련하고 과제 피드백을 해주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작은 교회들에는 이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지난달 22일부터 4주간 주일예배와 가정 캠프를 병행하는 ‘뉴캠프’를 진행한다. ‘꿈이 있는 미래’(꿈미)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온라인 집회도 마련했다. 특히 매주 ‘패밀리 미션’을 제시해 가정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아이들이 동참하도록 영상을 기획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사용해 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도록 해놨다. 꿈미는 전국 교회 상황에 맞게 5가지 수련회 모델을 개발했으며 홈페이지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경훈 꿈미 소장은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달라진 만큼 신앙교육의 ‘촉진자’로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교단과 사역 단체도 개교회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고상범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은 “작은 교회도 교단과 선교단체, 방송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주일 예배를 통해 여름 수련회를 얼마든지 개최할 수 있다”며 “여름 사역은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최적의 기회인 만큼 포기하지 말고 꼭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양한주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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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관, 6일 취임 후 첫 교추협 대면 주재
- 김여정 막말담화 보류된 대북지원 속전속결
- 이인영 “인도협력, 정치·군사 무관하게 추진”
- 北 통보 없는 황강댐 무단 방류엔 쓴소리도
- 남북 간 소통 촉구…대화 재개 여부 주목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6일 국제기구를 통해 연내 북한에 1000만달러(한화 약 118억8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이 같은 결정을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최근 황강댐 무단방류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남북 간 인도적 협력을 마중물로 삼자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후보자 지명 때부터 남북 협력 이행을 강조해온 이 장관의 이번 대북 메시지가 남북대화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남북협력기금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에 1000만달러를 공여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WFP가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 요청해 왔다”며 “북한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계층인 영유아와 여성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기여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금 1000만 달러는 북한 9개도 60개군 보육원·소아병동 등 영유아 및 임산부·수유부 대상 ‘영양지원사업’에 쓰인다. 또 북한 내 하천 준설, 제방 복원 등 취로사업 참가자(60% 여성 구성, 부양가족 중 임산부·수유부 등 있는지 여부 기준 선발) 2만6500명에게 옥수수·콩·식용유 3600t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 6월 WFP 대북지원을 교추협에서 의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측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막말담화 등으로 보류했다. 그러다가 4선 의원이자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 장관 취임 열흘만에 재추진의 속도가 붙었다. 특히 남북협력기금 사용을 의결하는 교추협은 통상 서면으로 진행하나, 이날 이 장관이 직접 주재, 대면회의로 열렸다. 이 장관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 보고픈 것’ 등 인도적 분야의 남북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번 결정은 인도적 사안을 정치·군사적 사안과 연계하는 단기적이고 좁은 시야서 벗어나, 이제 인도적 협력은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이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복원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로, 우리 진정성을 북한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상대방에게 말로도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하는 것이 (진정성을) 크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며 “남북간 불신과 임진강 수위를 둘러싼 불안을 남북간 협력의 물길로 돌릴 수 있기 희망한다”고 북측이 통큰 결단으로 임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이 장관의 잇단 대북 제안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째 이어지는 폭우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의 일환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일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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