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불 꺼진 '세계 경제수도' 뉴욕…시민 절반 '노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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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운 작성일20-08-25 12:21 조회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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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심장 뉴욕 맨해튼 둘러보니
증시 활황과 실물 불황 '어색한 동행'
텅 빈 광장·극장·호텔…마스크 안쓴 시민
버스터미널 인근 대낮부터 누운 노숙자
美 누적 확진자 560만…장기불황 암시
[뉴욕·뉴저지=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주 17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뉴욕 미드타운 맨해튼 웨스트 46번가 앞 더피광장.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몰려 다니던 10여명 가량의 젊은 흑인들이 마스크 착용문제로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비웃듯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경찰에 거칠게 불만을 표하며 자리를 떴다.
현장에 있던 뉴욕경찰국(NYPD) 소속 한 경찰은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고, 주위의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무심한듯 쳐다만 볼 뿐이었다.
코로나19 충격은 컸다. 하루 보행자가 300만명 이상이었다는 ‘세계의 교차로’ ‘불야성의 거리’ 맨해튼 한복판은 해외 관광객도, 현지 직장인도 찾기 어려웠다. 광장 인근 대형 이통통신사 T모바일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맨해튼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맨해튼 광장·극장·호텔 텅 비었다
웨스트 42번가 근처 대표적인 극장가인 브로드웨이는 을씨년스러웠다. 한 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공연을 취소한다”는 안내문이 폐쇄된 문 앞에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웨스트 59번가에 있는, 센트럴파크 남쪽 바로 앞의 플라자호텔 역시 임시휴점 상태였다. 뉴욕에서 근무하는 한 주재원은 “맨해튼의 호텔들이 언제쯤 문을 열지 기약이 없다”고 했다.
교통 요지인 맨해튼 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 인근은 노숙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대낮부터 곳곳에 누워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와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난 이들이 늘면서 급증 추세라고 한다. 터미널 내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기자가 탑승한 퇴근시간대 뉴저지행(行) 직행버스는 승객 너댓명만 태우고 출발할 정도였다. 세계 경제수도인 맨해튼은 코로나19로 입은 피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맨해튼을 오가는 시민 상당수는 마스크 없는 맨얼굴이었다. 길을 걷는 사람 절반 가까이 마스크 없이도 꺼리낌이 없었다.
그나마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턱에 걸친 ‘턱스크’가 많았다.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과 마주한 뉴저지 일대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웠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만~5만명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이번달 23일 기준) 미국의 누적 감염자는 556만7217명에 달한다.
최근 경제지표들은 이 같은 현 미국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7로 지난달(17.2)과 비교해 13.5포인트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19.0)에 크게 못 미쳤다. 맨해튼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본따 만든 이 지수가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기업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로이터통신은 “신규 주문과 출하량에 대한 예측 모두 하락했다”고 전했다.
경제리서치기관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 재개로 산업 생산량이 늘었지만 수요는 미진하다”며 “경제를 더 둔화시킬 수 있는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하다”고 했다.
증시 활황과 실물 불황 ‘어색한 동행’
주목할 건 경제가 가라앉는 데도 증시는 이상하리만치 활황이라는 점이다. 기자가 맨해튼에 머물렀던 17일 늦은 오후 스마트폰으로 전해진 당일 나스닥 지수는 1만1129.73이었다. 전거래일 신고점을 경신했다. 이튿날인 18일 종가는 1만1210.84로 다시 뛰어올랐다. △미국 의회의 부양책 협상 교착 △미·중 갈등 격화 등 악재를 아랑곳않고, 테슬라 등 극소수 기술주만 보고 급등한 것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썰렁한 월스트리트와 스마트폰 속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월스트리트 일부 인사들의 지적처럼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으로 풀린 돈은 자본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20여년 전 ‘닷컴 버블’을 떠올릴만큼 증시 고점 논란이 코로나19 내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화폐유통속도(계절조정)는 1.097로 역대 최저치 폭락했다.
화폐유통속도(Velocity of M2 Money Stock·M2V)는 미국 내에서 생산한 상품 혹은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화폐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화폐유통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실물경제가 돌아가는데 시중의 돈이 많이 쓰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Fed)와 트럼프 행정부가 푼 돈이 주로 증시로 흘러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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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뉴욕경찰국(NYPD) 소속 한 경찰은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고, 주위의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무심한듯 쳐다만 볼 뿐이었다.
코로나19 충격은 컸다. 하루 보행자가 300만명 이상이었다는 ‘세계의 교차로’ ‘불야성의 거리’ 맨해튼 한복판은 해외 관광객도, 현지 직장인도 찾기 어려웠다. 광장 인근 대형 이통통신사 T모바일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맨해튼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맨해튼 광장·극장·호텔 텅 비었다
웨스트 42번가 근처 대표적인 극장가인 브로드웨이는 을씨년스러웠다. 한 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공연을 취소한다”는 안내문이 폐쇄된 문 앞에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웨스트 59번가에 있는, 센트럴파크 남쪽 바로 앞의 플라자호텔 역시 임시휴점 상태였다. 뉴욕에서 근무하는 한 주재원은 “맨해튼의 호텔들이 언제쯤 문을 열지 기약이 없다”고 했다.
교통 요지인 맨해튼 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 인근은 노숙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대낮부터 곳곳에 누워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와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난 이들이 늘면서 급증 추세라고 한다. 터미널 내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기자가 탑승한 퇴근시간대 뉴저지행(行) 직행버스는 승객 너댓명만 태우고 출발할 정도였다. 세계 경제수도인 맨해튼은 코로나19로 입은 피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맨해튼을 오가는 시민 상당수는 마스크 없는 맨얼굴이었다. 길을 걷는 사람 절반 가까이 마스크 없이도 꺼리낌이 없었다.
그나마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턱에 걸친 ‘턱스크’가 많았다.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과 마주한 뉴저지 일대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웠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만~5만명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이번달 23일 기준) 미국의 누적 감염자는 556만7217명에 달한다.
최근 경제지표들은 이 같은 현 미국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7로 지난달(17.2)과 비교해 13.5포인트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19.0)에 크게 못 미쳤다. 맨해튼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본따 만든 이 지수가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기업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로이터통신은 “신규 주문과 출하량에 대한 예측 모두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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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추진한 대북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통일부가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노동당 39호실 산하기관으로 유엔제재 기업 리스트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논란이다. /배정한 기자
北 기업 유엔제재 대상 뒤늦게 확인…野 "조급증이 부른 참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첫 대북사업 물물교환이 시작도 못 하고 철회 위기에 놓였다. 통일부가 북한 기업이 노동당 39호실 산하기관으로 유엔제재 대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이 장관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통일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장관이 추진한 남북 간 '설탕-술 물물교환' 사업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통일부 보고를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진행하려고 한 사업과 관련해 "완전 철회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이번 사업은 이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추진했던 '작은 교역' 1호 대북사업이다. 8월 초 남측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중국 중개회사를 통해 북측 주류와 남측 설탕을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억5000만 원 상당의 북한 술 35종과 한국 설탕 167톤을 바꾸는 계약이다.
통일부의 승인만을 남겨뒀던 이번 사업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업무보고에서 물물교환 사업 파트너인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노동당 39호실 산하기관으로 확인된다고 보고했다. 유엔제재 기업 리스트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39호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미국 행정명령 13551호에 따른 제재 대상이다.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서호 통일부 차관. /배정한 기자
통일부가 이런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야 모두 통일부가 실수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통일부가 국정원에 제대로 확인을 안 한 것 같다"며 "물물교환 기업과 관련해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말했고, 하 의원은 "통일부가 이 기업(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에 대해 국정원에 적극적으로 확인했어야 하고, 국정원도 성실히 답변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업 철회로 알려지자 통일부는 출입기자들에게 "통일부는 '철회'라는 발언을 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북측 계약 상대방인 여러 기업 중 하나"라며 "통일부는 해당 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여 남북 물품 반·출입 승인을 신청한 기업과 계약 내용 조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다른 기업과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장관의 첫 대북사업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당장 야권의 비판이 나왔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묻지 마 물량 공세로 북한의 환심부터 사려던 이 장관의 조급증이 불러온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본적인 절차도 생략한 채 성급한 대북 퍼주기에 나섰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다"며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북한과의 물물교환 사업을 고집하던 통일부가 결국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며 "그 이유가 참 황당하다.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고 한다. 남북관계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충고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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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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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첫 대북사업 물물교환이 시작도 못 하고 철회 위기에 놓였다. 통일부가 북한 기업이 노동당 39호실 산하기관으로 유엔제재 대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이 장관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통일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장관이 추진한 남북 간 '설탕-술 물물교환' 사업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통일부 보고를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진행하려고 한 사업과 관련해 "완전 철회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이번 사업은 이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추진했던 '작은 교역' 1호 대북사업이다. 8월 초 남측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중국 중개회사를 통해 북측 주류와 남측 설탕을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억5000만 원 상당의 북한 술 35종과 한국 설탕 167톤을 바꾸는 계약이다.
통일부의 승인만을 남겨뒀던 이번 사업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업무보고에서 물물교환 사업 파트너인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노동당 39호실 산하기관으로 확인된다고 보고했다. 유엔제재 기업 리스트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39호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미국 행정명령 13551호에 따른 제재 대상이다.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서호 통일부 차관.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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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업 철회로 알려지자 통일부는 출입기자들에게 "통일부는 '철회'라는 발언을 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북측 계약 상대방인 여러 기업 중 하나"라며 "통일부는 해당 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여 남북 물품 반·출입 승인을 신청한 기업과 계약 내용 조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다른 기업과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장관의 첫 대북사업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당장 야권의 비판이 나왔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묻지 마 물량 공세로 북한의 환심부터 사려던 이 장관의 조급증이 불러온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본적인 절차도 생략한 채 성급한 대북 퍼주기에 나섰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다"며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북한과의 물물교환 사업을 고집하던 통일부가 결국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며 "그 이유가 참 황당하다.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고 한다. 남북관계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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