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유통家 인사 시계…쇄신 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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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효망 작성일20-10-06 04:06 조회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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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요 기업별 인사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부터) /더팩트DB
롯데·신세계·현대百, 안정 대신 '변화' 인사 전망…업계 "예상 뛰어넘을 것"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유통가의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유통가 인사 키워드 역시 '안정'보다는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한 번 고강도 쇄신인사가 행해질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600여 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3개년 자체 인사평가를 추석 연휴 전까지 접수하도록 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약 20여 일가량 일찍 진행된 것으로, 연말 인사를 위한 임원 인사평가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롯데그룹 인사가 12월 19일 발표된 것을 보면 올해는 11월 중하순이나 늦어도 12월 초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퇴진하면서 이미 대대적 변화가 시작된 만큼 조직 전반에 대한 세대교체도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급속한 변화의 시대를 맞아 경영 트렌드와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젊은 조직을 구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70년대생 임원 승진과 외부 수혈 등 파격 인사가 이어질 것도 보인다.
이는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부분에 더욱 고강도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두 부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최악 수준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라진 만큼 롯데지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최소화하고, 각 BU(사업부)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기조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수시 인사를 통해 강희태 유통BU장(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복합쇼핑몰 롯데몰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의 대표이사를 새로 겸직하고, 황 전 부회장을 대신해 '한국 유니클로'(FRL코리아) 신규 등기임원에 올라 패션-유통간 협력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인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왼쪽부터) /한예주 기자
신세계도 동일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통상 신세계는 12월 1일 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올해는 인사가 앞당겨지거나 대규모 인사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이명희 회장의 지분 증여로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인사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담당하는 백화점 부문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차정호 대표)과 신세계인터내셔날(장재영 대표) 사령탑의 자리를 교체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작년만 해도 명품과 면세점의 고공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자 별다른 인사의 변화가 없었던 것.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란 관측이다.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급속히 악화한 탓에 그룹 안팎에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인적 쇄신 인사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 정기 인사를 앞당겨 이르면 이달 말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또 한 번의 파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선임하는 깜짝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마트가 정기 인사를 한 달 이상 앞당겨 실시한 것도, 외부 출신 대표를 영입한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따라 사업 비중 조정과 재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대면(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에 힘을 싣는 동시에 편의점 이마트24와 신세계TV쇼핑 등의 비중도 늘리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한 차례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린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세대교체를 골자로 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백화점 수장에 김형종 한섬 사장을, 한섬과 현대리바트에는 1960년대생인 김민덕·윤기철 대표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하는 방향으로 세대교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통업계가 세대교체 등 대규모 변화 인사를 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유통가가 쇄신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세대교체는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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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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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경축식 직후 이낙연과 수 분간 대화
'공수처·경제3법 처리 진전'으로 보도돼 타격
당심 추스르는 한편 경총의 요청 반영한 듯
이낙연의 6일 경총 예방 견제의 의미도 있어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동관계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자신의 대표브랜드 '경제민주화'를 유지하면서도, 국민의힘의 당심(黨心)과 전통적 우군을 다독이는 '복합적인 카드'로 분석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 당사에서 처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경제3법' 뿐만 아니라 노동관계법도 함께 개정할 것을 정부에 제의한다"며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체계를 바꾸고 우리 사회의 구조를 새롭게 가져가려면 노동관계법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노동 유연성이 102위, 노사관계의 경직성이 130위, 임금 유연성은 84위에 머물고 있다는 OECD 자료를 인용해 "후진적인 양상"이라고 단언한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경제3법 뿐만 아니라 노동관계법을 함께 개정하는 시도를 해달라"고 거듭 제안했다.
이와 관련, 추석 연휴 때 경제3법 처리 뿐만 아니라 공수처 출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처럼 오해를 당한 김종인 위원장이 연휴 이후 첫 열린 당 회의의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이를 바로잡고 전통적 지지층의 당심을 다독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제1야당을 대표해 정부의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김 위원장은 경축식이 끝난 뒤, 수 분간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직후 이낙연 대표가 SNS에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걸으며 대화했다"며 "공수처 출범과 경제3법 처리에 의미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원외당협위원장에 따르면, 별다른 정치 뉴스가 없던 추석 연휴 동안 이 문제로 당원협의회 당원들 사이의 여론이 아주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협위원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난해 내내 당원들과 함께 서울 올라가서 '공수처 안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출범시켜주기로 했다니 당원들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느냐"라며 "김 위원장이 정말 이 대표와 그런 대화를 나누신 게 맞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 위원장에게 "도대체 무슨 말씀을 나누셨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의미있는 이야기는 전혀 나눈 것이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해명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김 위원장이 이 대표의 '언론 플레이'에 타격을 받은 셈이 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 설치와 경제3법 처리를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온다"고 계속해서 공세를 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날 SNS에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3법에 찬성의견을 밝힌 쉽지 않은 결단을 응원한다"고 했다.
이같은 여권 잠룡들의 '언플'이나 '응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경제3법에 대한 자신의 찬성 견해를 거둬들일 수도 없다. 자신의 대표브랜드인 '경제민주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의 소신을 유지하면서 국민의힘의 당심을 추스르고 전통적 우군과의 관계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노동관계법 개정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노동관계법 개정은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을 예방했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당시 김 위원장과 45분간 환담한 손 회장은 "노동관계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 진솔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6일 경총을 찾아가 재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보수정당의 전통적 우군인 재계마저 잃게 되면, 국민의힘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노동관계법 개정은 이른바 '귀족노조'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선호하는 아젠다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추석 당심이나 얼마전 예방에서 경총의 요청이 있었던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김종인 위원장이 노동관계법 개정이라는 아젠다를 꺼내든 것 아니겠느냐"라며 "경제3법과 연동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지속적으로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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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경축식 직후 이낙연과 수 분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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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추스르는 한편 경총의 요청 반영한 듯
이낙연의 6일 경총 예방 견제의 의미도 있어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동관계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자신의 대표브랜드 '경제민주화'를 유지하면서도, 국민의힘의 당심(黨心)과 전통적 우군을 다독이는 '복합적인 카드'로 분석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 당사에서 처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경제3법' 뿐만 아니라 노동관계법도 함께 개정할 것을 정부에 제의한다"며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체계를 바꾸고 우리 사회의 구조를 새롭게 가져가려면 노동관계법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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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추석 연휴 때 경제3법 처리 뿐만 아니라 공수처 출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처럼 오해를 당한 김종인 위원장이 연휴 이후 첫 열린 당 회의의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이를 바로잡고 전통적 지지층의 당심을 다독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제1야당을 대표해 정부의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김 위원장은 경축식이 끝난 뒤, 수 분간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직후 이낙연 대표가 SNS에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걸으며 대화했다"며 "공수처 출범과 경제3법 처리에 의미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원외당협위원장에 따르면, 별다른 정치 뉴스가 없던 추석 연휴 동안 이 문제로 당원협의회 당원들 사이의 여론이 아주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협위원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난해 내내 당원들과 함께 서울 올라가서 '공수처 안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출범시켜주기로 했다니 당원들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느냐"라며 "김 위원장이 정말 이 대표와 그런 대화를 나누신 게 맞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 위원장에게 "도대체 무슨 말씀을 나누셨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의미있는 이야기는 전혀 나눈 것이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해명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김 위원장이 이 대표의 '언론 플레이'에 타격을 받은 셈이 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 설치와 경제3법 처리를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온다"고 계속해서 공세를 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날 SNS에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3법에 찬성의견을 밝힌 쉽지 않은 결단을 응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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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관계법 개정은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을 예방했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당시 김 위원장과 45분간 환담한 손 회장은 "노동관계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 진솔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6일 경총을 찾아가 재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보수정당의 전통적 우군인 재계마저 잃게 되면, 국민의힘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노동관계법 개정은 이른바 '귀족노조'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선호하는 아젠다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추석 당심이나 얼마전 예방에서 경총의 요청이 있었던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김종인 위원장이 노동관계법 개정이라는 아젠다를 꺼내든 것 아니겠느냐"라며 "경제3법과 연동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지속적으로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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