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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정의선 회장 취임 한 달…현대차그룹 넘어 재계 '뉴리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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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경효 작성일20-11-12 22:38 조회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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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광폭 행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회장으로서 지난 한 달 행보를 돌이켜 보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대통령과 총리, 재계 총수 등과도 만나며 '뉴리더'의 존재감을 더하기도 했다. 노조와 직접 만나 발전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행군 속 아버지 병상을 지키며 '아들 정의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활동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점은 한 달 전으로,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14일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의 새 수장에 올랐다. 지난 2018년 9월 그룹 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직을 맡은 지 2년 1개월여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며 '정의선 체제'의 새로운 현대차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미래 모빌리티 선두 향한 발걸음 시작

정의선 회장은 취임 직후 메시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와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율주행 △UAM △친환경차 △로보틱스 등 기존에 설정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분야를 육성하는 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15일 첫 공식 일정으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울산공장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미래차 행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환경차 생산라인을 소개한 정의선 회장은 "내년이 현대차그룹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26일 고 이건희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광폭 행보로 재계 '뉴리더' 존재감 확인

정의선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지난달 26일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후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에도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친분을 확인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재계를 이끄는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재계 안팎에서는 '창업 3세대'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긴밀한 관계가 사업적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4대 그룹 총수와 비공개 만찬을 가지며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누구와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생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와 커넥티드 카 운영의 핵심 기술인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차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30일 노조 지도부와 만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노조 만나 소통…정의선의 화합 경영

정의선 회장의 지난 한 달 행보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았던 일정은 지난달 30일 노조 지부장과의 만남이다. 현대차그룹 총수가 노조 지도부를 만난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노사 갈등 등 그룹을 둘러싼 문제를 적극적인 소통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의선식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노조 지부장과 발전적 노사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협력과 소통을 줄곧 강조해왔다. 회장 취임 이후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 감지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전북 현대의 상징적인 선수인 이동국의 은퇴 경기에 직접 참석했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응원하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도 동참하는 등 주변을 챙겼다. 다양한 이웃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정의선 회장의 목표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30일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방역 수칙에 따라 손 소독을 하고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강행군 속에도 아버지 챙기는 정의선

정의선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정몽구 명예회장이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을 수시로 찾아 아버지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조 지도부를 차례대로 만나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울산 출장이 끝난 후 곧바로 병원으로 향하는 장면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약 2시간 동안 병상을 지킨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정의선 회장의 선대를 향한 각별한 효심은 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선대 회장이 와병 중이었을 때도 어린 나이의 정의선 회장은 빠짐없이 병문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장 취임 당시 메시지에도 선대 회장들에 대한 존경심을 여실히 드러난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선대 회장들의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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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 주말 진보 집회에 동일 잣대를
코로나 확진자 급증, 거리두기 단계도 올려야
코로나19를 둘러싸고 밝은 소식과 어두운 소식이 동시에 뒤섞여 들려오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중간 연구 결과는 일단 반갑고 고무적이다. 반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해 우려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백신은 아직 먼 얘기고,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위협하고 있다. 백신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에 들떠 코로나 방역의 긴장감을 늦추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아직은 실험 단계인 화이자 백신은 기저질환자에 대한 효능,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검증, 영하 70도 이하 유통·보관 문제 등이 여전하다. 이런 관문을 넘어도 한국에는 내년 하반기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따라서 백신이 실제로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까지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돌파한 상황은 심히 걱정스럽다. 지난 7일부터 거리두기를 기존 세 단계에서 다섯 단계로 확대·세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물쭈물하는 정부의 대응에선 긴박감을 찾기 어렵다. 새로운 다섯 단계 기준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일주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으면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 반장은 그제 브리핑에서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를 세분한 만큼 요건에 맞으면 2~3주를 기다리지 말고 신속히 단계를 격상해야 맞다. 정치와 경제 눈치를 보다가 방역의 골든타임을 실기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와중에 진보 단체들이 오는 주말 대규모 집회·시위를 예고한 것도 방역 차원에서 보면 매우 꺼림칙하다.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농민 백남기씨의 추모를 겸한 전국민중대회가 14일 서울 등 전국 13곳에서 열리는데 10만 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민주노총이 전태일 50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이런 대규모 집회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경찰청의 대응은 경찰 차 벽까지 동원해 막았던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 때와는 달라 이중잣대란 지적이 나온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극언까지 했다.

이번에는 정세균 총리가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을 뿐이고, 서울시와 경찰도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물론 국민의 합법적인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정부가 진영 논리에 휘둘려 집회에 대한 대처 방식이 오락가락하면 국민의 보편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도 동시에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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