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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순 1285원까지 뛰었던 달러당 원화 환율이 4일 1082원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9%가량 올랐다는 뜻이다. 원화 가치는 특히 지난 두 달 새 10%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의 경기 부양으로 달러가 더 많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외국 자본이 한국 증시로 대거 밀려든 탓이다.

지금처럼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준다.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의 충격이 클 것이다. 원화값이 오른 만큼 수출 가격을 인상할 수 없으므로 원고의 충격은 대부분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달러당 1000원 선까지 버틸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1100원 선 아래서는 출혈 수출을 하게 된다고 한다.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이미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 더욱이 내년에는 달러당 9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수출 중소기업으로서는 갈수록 태산이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은 거래 통화와 기간을 분산하며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환·통화당국은 가파른 원화 강세가 투기와 패닉 심리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섬세하게 시장을 관리해야 한다. 노골적인 환율 조작의 오해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시장 안정화(스무딩 오퍼레이션) 조치에 나서야 할 때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중소기업들의 환 리스크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가동하고 특히 과거 키코(KIKO)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숨은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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